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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재건축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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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부산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단지가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산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등 외지인 투자자도 몰린다.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인 동래구 사직동 사직주공 아파트(2천2백70가구) 13평형은 1억2천5백만원선으로 지난해 말보다 1천5백만원 가량 뛰었다.

다음달 정밀안전진단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아파트(4천1백가구)도 최근 한달새 평형별로 5백만원~1천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억2천만원대에 머물렀던 17평형의 매매가는 1억5천5백만~1억6천만원선에 달한다. 북구 만덕동 만덕주공아파트(1천2백20가구)도 지난해 10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올 초 조합설립 인가가 나면서 이 기간 중 3천만원 가량 급등, 16평형이 1억3천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빠른 사업속도 외에 상대적으로 넓은 대지지분을 갖췄다는 점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덕주공과 화명주공 13평형은 대지 지분이 각각 25.4평과 20.5평에 달한다.

화명동 소망공인 오의순 사장은 "대지 지분과 용적률 등이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사정이 좋아 외지인도 많이 찾는다"며 "화명주공의 경우 전체 투자자의 30% 가량은 서울 등 수도권 사람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소형 단지의 재건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해운대구 재송동 82시영아파트(26~33평형 6백가구)는 지난해 9월 사업승인을 받고 현재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사하구 다대2동 다대주공아파트(14~19평형 6백30가구)도 지난달말 재건축 창립총회를 열고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인스랜드컨설팅 권순형 부장은 "단지별 특성과 일정에 따라 수익성이 다르므로 사업추진이 본궤도에 올랐거나 대규모.저층 단지 등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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