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지서 분석한 경제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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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스위크」지는「펜실베이니아」대학「와튼」계량경제학예보협회(WEFA)의 세계경제예보『개발도상국의 경제분석 및 세계무역시장의 추세』를 특집기사로 게재했다. 4일부터「마닐라」에서 열리는 IMF총회에 앞서 발표된 IMF 연차보고서와 함께 앞으로의 경제동향을 점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세계|생산·교역확대, 인플레 약화>물가는 여전히 상승세·경기상승둔화
올해는 미국과 소련은 물론「아시아」도 대풍이어서 세계경제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구·영국·호주 등지에 가뭄이 들어「유럽」의 식량가격을 올려놓았으나 세계경제에 위협을 줄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다.
가뭄의 피해가 심한「프랑스」는 75년 하반기부터 영국·「이탈리아」와 함께 선진공업국 경제의 골칫거리로 손꼽히고 있다.
77년도에도 3국은 누적되는 무역적자로 인해 실업률은 늘고, 통화가치하락에 따른 심한「인플레」때문에「스파르타」식 내핍경제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서독과 일본은「마르크」화와「엥」화의 절상에도 불구, 계속 수출을 늘려 올해에는 6∼8%의 성장률을 기록하나 77년에는 약간 성장을 늦출 것이다.
지난해 선진공업국의 경제회복을「리드」했던 미국은 분기별 성장률 7∼9%의 고성장에서 벗어나 안정기에 들어 올해는 6.5%쯤의 성장에 그치며 77년에는 더욱 줄일 것이다.
남미·「아시아」·「아프리카」및 중동의 개발도상국가들은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 경제사정이 호전되고 있다.
반면 부유한 산유국들이건, 개도국이건 모든 나라들이「인플레」의 위협을 벗어나지 못하고있으나 독일·일본 등 몇 나라처럼 점차 그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경제예보는 다음과 같다.
①생산의 회복은 유지할 것이나 77년은 76년보다 회복율이 둔화. ②「인플레」는 점차 약해질 것이나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 ③세계교역량은 계속 증대.
석유파동이 또 한 차례 있을 것이며 주요 생산품 가격은 계속 오르겠지만 세계경제는 과거와 같은 급격한 변화는 겪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각국 정부의 현명한 정책과 세계평화가 선행되어야함은 말할 나위 없다.

<아주|무역 수지 호전·성장률 상승>「인플레」만연, 무역적자위험 남아
극동「아시아」의 공업국 한국·대만·「홍콩」과 동남「아시아」의「필리핀」·「타일랜드」·「싱가포르」·「인도네시아」등 개도국들은 74∼75년 한햇동안 세계경제의 후퇴로 큰 타격을 받았다.
석유가의 인상과 수출상품가격의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나빠져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평균 5∼7%씩 줄여야했고 대만·「홍콩」·「말레이시아」등은「제로」성장률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아시아」제국의 경제는 무역의 약50%를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을 1∼2분기 차이로 쫓아가게 마련. 75년 가을에는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의 산업, 특히 자동차·섬유·전자공업은 미·일의 경제회복을 느끼게 됐고「인도네시아」(석유), 「말레이시아」(고무), 태국(쌀)의 1차산품 수출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 들어 경제회복이 늦은「필리핀」을 제외한 모든「아시아」국가들이 미·일의 교역량 증대에 힘입어 소모품과 1차산품의 수출을 늘렸고, 무역수지를 호전시켰다.
농산물도 풍년이 들어 이 지역의 GDP는 올해 평균 3∼5%성장이 예상되며, 77년에는 성장률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은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주목된다.
한편「인플레」율은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7%선 이하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정부가 경기회복정책을 강행하느라고 적자가 누증된 한국·「인도네시아」·태국 등이「인플레」의 압박이 커 8%선 이상이 될 것이며, 기타(「홍콩」제의)는 5%선 이하가 될 듯.
반면 전반적인 호경기가 예상되는 77년에는「인플레」가「아시아」모든 나라에 만연돼 다시 무역적자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특히 대외차관이 많은 한국(75년말 현재 60억「달러」), 「필리핀」(40억「달러」), 「인도네시아」(1백억「달러」)등은「인플레」의 위협으로 인해 경제개발계획을 77년 뒤로 늦추거나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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