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울대 풍토병 연구소장 서병설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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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족문화유산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중앙일보·동양방송이 제정한 금년도 제2회「중앙문화대상」이 서울대 풍토병연구소(학술부문대상=5백 만원), 김자경「오페라」단, 화가 박서보씨(이상 예술부문 장려상=각2백50만원)에게 돌아갔다. 서병설 교수(서울대 풍토병연구소 소장)·김자경씨·박서보씨를「인터뷰」,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본다.
『초창기부터 함께 일해온 임한종 교수(고대·기생충학주임)와 이순형 교수(중앙대·기생충학주임) 그리고 조승렬 강사 등 여러 연구원들의 노고덕분입니다. 그 동안 풍토병 연구소가 여러 가지로 힘입어오던 외국기관의 원조도 중단된 이때, 이 같은 상을 받게 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격려가 됐습니다.』
중앙일보·동양방송이 제정한 제2회「중앙문화대상」의 학술부문 대상수상자로 결정된 서울대의대부설「풍토병연구소」소장 서병설 교수의 첫 소감이다.
63년7월1일 창설된 풍토병연구소는 이제까지「제주도 말레이 사상충증의 집단관리연구」등 85편의 풍토병연구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서 교수는 사상충에 관한 논문만도 11편을 발표, 우리나라 풍토병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 연구소는 특히 한형주 박사의 도움으로 70년8월 제주도 남원면 위미리에 분원을 설치하고 제주도에 가장 많은 사상충의 분포상황, 매개곤충연구 등에 착수해 사상충(상피증) 집단치료에 대한 새로운 화학요법을 개발했다.
서 교수는『상피증에 대한 연구활동은 주로 야간에 채혈을 해야하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을 설득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하고『앞으로 이러한 연구가 전국적으로 실시될 경우 정부의 행정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사상충에 대한 연구는 더욱 철저히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서 교수는 또『우리나라에 넓고 깊게 퍼져있는 폐「디스토마」와 간「디스토마」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서 교수는『현재 지방 60%, 서울 30% 정도의 회충감염율도 1년에 두번 정도로 전국적인 집단 구충을 실시하면 5∼6년 안에 10%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부단위의 구충사업을 촉구했다. 지난 8월 서울대 구약대 건물로 이전한 풍토병 연구소는 4개 부(기생충 질환부·곤충매개성질환부·미생물매개성질환부·결핍성질환부)로 구성돼 있으며 교수 23명과 연구보조원 13명 등 36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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