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분식」「7분도」재검토 불가피|쌀 풍작·이월량 많아 재고격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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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 벼농사의 대풍이 증명했듯이 연이은 신품종개발로 쌀 공급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전반적인 식량정책도 이에 맞춰 재검토되어야 할 단계에 와있다.
정부는 73년의 자원파동을 계기로 소비절약을 강조, 지금까지 주식인 쌀에 대해서는 혼합곡, 7분도 정미, 주2회 무미일 등 절약만큼 위한 시책에 주력해 왔으나 이 같은 소비절약시책이 내년에도 계속될 경우, 77년도 쌀 사정은 적어도 1천2백만 섬이나 남아돌아 양곡수급계획 자체에 차질을 일으킬 것이 분명해지고있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내년도 쌀 수요량은 3천2백35만 섬(4백65만5천t) 인데 비해 공급량은 생산 3천5백69 만 섬, 이월량 8백74만 섬 등 총4천4백B만 섬에 이른다.
따라서 현재의 보관창고사정으로는 1천2백만 섬의 장기비축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형편을 해소키위해서는 내수촉진 및 수출수요개발로 과잉재고현상은 피해야 양곡수급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중동의 일부국가에서는 75년부터 대한 쌀 수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수대책으로는 도입 밀 소비량의 일부를 쌀·보리로 대체, 외화를 절약할 수 있도록 무미일을 철폐 또는 주1회로 완화하고 유통질서만 혼란시키고있는 7분도 강제의 재검토, 그리고 혼합 곡의 혼합비율 조정 등이 추진되어야한다.
한편 최각규 농수산부장관은 보관창고사정 등을 고려하면 식량정책의 재조정이 소망스러우나 기상이변으로 평년작을 미달한 일본의 금년 예를 보아 내년 한해동안 관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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