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입술 잘안맞아 <내마음의노래>|좋은「프로」를 왜 심야에 <바다의 신비>|때리기「게임」은 지나쳐 <유쾌한청백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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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TV국의 「클래식」음악「프로」가 인기인 요즘 특히「골든·아워」대에 방영되는 TBC-TV『내마음의 노래』는 더욱 높은 시청율을 보이리라 믿는다.
야외녹화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가곡을 감상할수 있어 「스튜디오」물에 식상한 시청자에겐 즐거움을더해주고 있다.
옥의 티랄까, 노래가 미리 녹음된 관계로 잔상이길고 반향이 있어서 탁 트인 외부공간과 음질사이에 이화감을 일으키게 하는데 그런것을 메울 방법은 없는지. 그리고 「립·싱크」(노래와 입술의 동조)가 잘안되는 경우도 때때로 눈에 띄는데 충분한 연습이 바람직 하다.
KBS-TV가 지난주 방영한 기록영화 『바다의 신비』는 해저 탐사잠수함의 특징등을 보여주는 한편 물고기들의 생태도 관찰할수 있어 교육적인 가치도 컸었다.
이같이 재미있고 유익한「프로」가 하필 심야로 밀려나 어린이들의 시청을 막는지(?) 안타깝다.
MBC-TV의 『유쾌한 청백전』(지난달28일)은 선·후배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촌극을 곁들여 흘러간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마지막 순서로 선후배가수가 한사람씩 나와 노래와 함께 가위바위 보로 이긴 사람이 진사람의 머리를 막대기(종이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로 때리는 여흥이 있었다.
언뜻 정다운 장면처럼 보였으나 이렇게 동심에 돌아가서 한때를 즐기는데 굳이 때리고 맞는 폭력(?)밖에는 좋은 착상이 떠오르지 못했을까?
지난주 3개 TV국의 「뉴스」는 판문점소식을전하면서 하나같이 이미 옛날에 방영했던 「필름」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매일같이되풀이해서. 행여나 하고 새로운 장면을 기대했지만 번번이 재탕이다. 차라리 언제 취재한「필름」이라는 「크레디트」가 있어야 하지않았을까? TV는 영상과언어로 전달되는 매체인만큼 영상을 다루는데 있어서도 기사만큼이나 세심한신경을 기울여야 하지않을까? <이신복><성균관대교수·신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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