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서강대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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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강대 도서관은 13만2천권의 도서를 완전개가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에 특색이 있다.
서고와 열람실이 함께 있어 열람실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책을 뽑아볼 수 있다.
서강대가 이같은 제도를 채택한 것은 74년 지금의 신축건물(열람석 5백50석)로 이전하면서부터. 대부분의 대학이 서고와 열람석이 막힌 폐가식인데 반해 교수와 학생의 이용편의와 능률적인 연구활동을 위해 윌리엄· E·비에나트즈키 도서관장의 제의로 개가식도서관 열람제도를 채택한 것이다.
개가식도서관은 이용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책이 없어지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75년 1년 동안 서강대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책은 전체도서의 약 0·6%(6백여권). 이같은 현상은 국제적으로 개가식도서관에서 없어지는 0·3∼0·5%보다는 약간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실시초반에 0·6%정도의 비율은 계속적인 사용자에 대한 계몽으로 개가식 열람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라고 장시춘씨(사서과장)는 말한다.
서강대 장서는 미국예수회 선교재단의 도움을 받아 단연 양서(73%)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60년대 이후 구미각국에서 75년까지 발행된 신간을 거의 빠짐없이 소장하고 있는 것이 다른 대학도서관에 비해 특이한 것 같다. 이같이 서강대가 양서를 최신간까지 고루 갖출 수 있게된 이유는 양서구입의 통로가 잘 뚫려져 있기 때문.
세계각국의 1천여 출판사로부터 신간목록을 받아보고 필요한 책은 즉시 주문할 수 있다.
더구나 미국의 예수회 선교재단에서 직접 책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재정적 곤란을 받지 않는 편이다 1천여종의 정기간행물과 연1만5천권의 도서구입에 서강대 도서관이 사용하는 자금은 약 6천만원. 최근에는 희망도서함 제도를 마련, 교수·학생들로부터 하루10권 정도 추천되는 교양도서(현재는 전체도서의19%에 불과)의 확충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장씨는 밝혔다.
그러나 인문·사회·자연·예술 등의 각분야는 거의 비슷한 비율로 분포돼있다.
한편 서강대 도서관은 교수의 추천이나 까다로운 서식 없이 유료회원증을 발부 받아 일반인도 도서열람과 대출을 할수 있도록 하고있다.
열람용 회원증은 3개월에 1천원. 열람대출용은 3개월에 1천5백원이다(6개월과 1년용은 각각 2배씩). 이들 회원은 기간동안 3권의 책을 계속 대출 받을 수 있다고 신숙원 교수(영문학·부관장)는 말했다.
특히 금년부터는 도서관 개관이전의 각종잡지·신문의 마이크로필름화 작업에 착수, 연차계획으로 자료를 비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0년 개관할 때의 1만권 장서보다는 13배의 양적 발전을 했지만 ▲현재 20명밖에 안되는 숙련된 정규직원의 부족 ▲동양서적과 교양도서의 절대수 부족에 따른 1, 2학년학생의 도서관에 대한 관심 감소 ▲계몽을 통해 0·6%의 도서일실률을 줄이는 것이 서강대 도서관의 당면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동양서적과 교양도서의 절대수 부족은 종합대학으로서 동·서양 학문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히 확충되어야할 분야라고 관계자들은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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