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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연출하는 집 안 인테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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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파 뒤 벽면에 긴 폭의 그림을 걸어 감각적으로 연출한 거실. 2 그림을 걸 곳이 마땅치 않다면 의자를 활용해도 좋다. 3 레일 조명을 설치하면 작품이 한층 돋보인다. 작품의 각도에 맞춰 조명의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4 픽처 레일을 설치하고 와이어를 달아 그림을 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 안을 갤러리처럼 꾸미려고 할 때 ‘어떤 그림을 선택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에 놓느냐’다. 그림을 어디에,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액자 거는 법부터 공간별 배치법까지,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디스플레이 노하우를 알아본다.

거실·침실·아이방, 공간별로 다르게

 거실은 집의 중심 공간이다. 거실에 큰 그림 한 점만 걸어도 집 안 분위기가 산다. 그림 속 메인 색상과 어울리는 컬러의 가구나 소품을 배치하면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자칫 허전할 수 있는 소파 뒤쪽 벽면은 그림을 걸기 적합한 장소다. 제각각 크기가 다른 액자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배치하거나 긴 폭의 그림 한 점을 걸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컨셉트가 비슷한 그림을 두세 개 걸거나 같은 패턴인데 색상만 다른 시리즈형 그림을 나란히 배치해도 좋다.

 부부 침실에는 액자를 활용해 생동감을 주자. 침대 머리 쪽 벽에 팝 아트 그림을 걸거나 작은 선반을 달면 포인트가 된다. 선반에는 부부 사진을 담은 액자를 놓거나 꽃·도형 같은 심플한 패턴의 그림 액자를 크기를 달리해 앞뒤로 겹쳐 세워두면 멋스럽다.

 아이 방은 서랍장이나 책장 위 공간을 활용하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그림, 아이가 그린 그림을 작은 액자에 넣어 옹기종기 장식하면 의미 있는 공간이 된다. 그림과 모티브가 같은 소품을 함께 장식하면 재미가 더해진다. 예를 들어 새 일러스트 액자 옆에 새 오브제를 함께 놓으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그림을 걸지 않고 세워두고 싶다면?

 그림을 ‘거는 것’ 말고 ‘놓는 것’도 방법이다. 반드시 벽에 걸 필요는 없다. 최근엔 카페·호텔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그림이나 액자를 바닥에 전시해 놓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서 그림을 바닥에 놓을 곳을 찾는다면 현관 맞은편이 적당하다. 현관 맞은편에 가구 대신 액자를 놓으면 집이 넓어 보이고 갤러리처럼 정돈된 느낌을 준다. 같은 시리즈의 그림 두 점을 나란히 두거나 스탠드·꽃병 등 오브제를 함께 두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침대 맞은편, 소파 옆 빈 공간도 바닥에 놓기 좋은 공간이다. 단 소파 옆에 액자를 세워둘 때는 소파 뒤 벽면에는 액자를 걸지 않는 것이 낫다. 거실은 청소를 자주 하므로 유리를 끼우지 않은 가벼운 액자를 두기 권한다. 화분과 함께 단순한 그림을 한 점 세워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집이 좁으면 모퉁이 벽에 액자와 화분을 직각으로 배치해 보자.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그림이나 액자를 의자·테이블 같은 가구에 올려놓아도 좋다. 집 안의 숨은 자투리 공간에 작은 의자를 놓고 의자의 팔걸이·시트·다리 등에 크기가 다른 2~3개의 액자를 얹으면 작은 갤러리로 연출할 수 있다.

그림 돋보이게 하는 조명 활용은 필수

 액자를 걸거나 그림을 배치할 때 조명 활용은 필수다. 그림에 집중도를 높이고 집 안 분위기도 아늑해지기 때문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천장이나 바닥에서 불빛이 나오는 매립형 간접조명을 설치해 보자. 그림의 멋이 한층 살아난다. 스포트라이트나 레일 조명을 설치할 경우 그림을 강조하면서 빛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는 이상 원하는 위치에 조명을 달기란 쉽지 않다. 별도의 조명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그림 옆에 작은 콘솔을 놓고 빈티지한 테이블 스탠드를 세워두자. 그림이 많이 걸린 공간에는 세련된 플로어 스탠드를 놓으면 조명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집 안 조명이 어둡다면 작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단색 계열의 그림을 걸거나 아니면 오히려 화려한 작품을 거는 것이 좋다. 또 한 공간에 하나의 조명만 쓰기보다 테이블 램프와 플로어 램프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은은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그림 걸 때 주의할 점

 침대 헤드보드 위나 식탁 주변은 그림을 많이 거는 자리다. 하지만 침대 헤드보드 위에 그림을 걸면 자칫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헤드보드를 살짝 비켜난 곳에 거는 게 좋다. 무거운 액자는 튼튼한 못을 박아 거는 것이 안전하다. 시멘트 벽이라면 시멘트 전용 나사못을 사용하고, 가벽에는 작은 못으로 고정시킨다. 그림이 가볍다면 못 대신 강력 접착 테이프를 사용해 걸면 된다.

 벽에 생기는 흠집 때문에 액자를 거는 걸 망설인다면 천장에 픽처 레일을 설치하고 와이어를 달 것을 권한다. 그림을 여러 점 걸 수 있고, 바꿀 때마다 높이나 위치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유미영 엠스타일 실장은 “먼저 액자와 크기가 똑같은 종이를 준비해 테이프로 벽에 붙여본 뒤 그 자리에 액자를 걸면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한 개를 건다면 가운데보다는 옆쪽이나 위쪽으로 거는 등 위치를 고려하고, 여러 개를 동시에 걸 경우 비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신도희·한진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중앙m&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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