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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규수업 체험하는 ‘해외 스쿨링’

중앙일보

입력

자녀가 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다. 이 때문에 자녀의 조기유학을 고려하거나 아이와 함께 영어권 국가에 사는 부모가 많아졌다. 자녀의 조기유학은 아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조기유학을 보내려는 나라에서 자녀가 미리 학교 생활과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조기 유학맘’이 추천하는 해외 스쿨링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홍콩대 2학년생인 국슬지(22)씨는 아홉 살 때 3개월 동안 뉴질랜드에서 현지 학교의 정규수업을 맛본 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뉴질랜드 유학을 결심했다. 현재 미국 버클리공대에 다니고 있는 동생 국창민(20)씨도 마찬가지다. 누나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스쿨링을 경험한 뒤 유학을 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매 스스로 결정했다. 이들은 2002년 부모의 품을 떠나 뉴질랜드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우연한 기회로 떠났던 해외 스쿨링이 남매의 미래를 바꾸는 계기가 된 셈이다. 덩달아 엄마의 삶도 변했다. 10년 넘게 ‘조기 유학맘’을 경험한 엄마는 자녀 유학 문제로 걱정하는 부모들과 함께 고민을 나눴다. 엄마는 이제 해외 교육 전문가로 통한다.

유학,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도와야

혼자 유학을 결정한 당찬 아홉 살 딸과 일곱 살 아들을 먼 타국으로 보낸 엄마. 해외 교육 컨설팅업체 ‘에듀인글로벌’을 운영하고 있는 윤정이 대표다. 윤 대표는 “10년 넘게 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도 의젓하게 성장한 남매를 보면 무모했지만 좋은 결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조기유학은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자녀의 판단을 도우라고 조언한다. 부모가 원해서 가는 조기유학보다는 아이 스스로 결정한 유학이 자율성과 책임성을 길러주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부모 강요에 못 이겨 간 조기유학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반면, 아이 스스로 외국에서 짧게나마 학교 생활을 경험한 뒤 결정한 유학은 정착률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부모와 학생에게 방학을 이용해 영어권 국가에서 1~3개월 정도 지내고 오는 해외 스쿨링을 추천한다. 놀이 위주의 활동이 대부분인 캠프와 달리 스쿨링의 경우 현지 학교 정규수업을 듣는 장점이 있다.

자녀들을 통해 해외 스쿨링의 장점을 체험한 윤 대표는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뉴질랜드·인도·미국 등에서 현지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스쿨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뉴질랜드에서 엄마와 함께 살아보기’ 프로그램. 아이가 낯선 이국에서도 외국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학교 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아이가 행복해 하는지를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녀의 본격적인 유학에 앞서 미리 유학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뉴질랜드에서 평일엔 명문 공립학교 정규수업에 참가하고, 교내 특별활동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주말에는 엄마와 함께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하며 현지 문화를 알고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다.

현지 문화 알고 생활영어 익히는 기회

뉴질랜드 스쿨링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자녀와 함께 유학생활을 엿볼 수 있다면 인도에서는 세계 문명과 역사를 공부하며 글로벌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세계 문명의 발상지를 둘러본 경험을 글과 말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인도 최상류층 자녀와 각국 학생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에서 팀 프로젝트 중심의 정규수업을 듣는다.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서로 협력해 과제를 해결하는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영어가 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자기주도적 프로그램이다.

미국 스쿨링은 동부 플로리다에서 5주간 머물며 현지 학교 정규수업과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센터의 과학캠프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아이비리그 탐방, 뉴욕·보스턴 시티 투어 등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기르고 디즈니랜드·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해외 스쿨링, 현명하게 선택하려면

1. 놀이 위주 캠프인지, 정규수업 과정이 있는 스쿨링인지 구분할 것
2. 더위 또는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라면 날씨·기후 등을 고려해 지역과 시기를 선정할 것
3.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책임자가 상주하고 있는지 체크할 것
4. 국가별 비용·예산 등을 고려해 체류 기간과 횟수를 정할 것
5. 한국의 학원형 시스템보다 자녀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

● 여름방학 해외 스쿨링 참가자

해외교육 컨설팅 전문업체 에듀인글로벌은 미국·뉴질랜드·인도에서 1~3개월 동안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정규수업 과정을 듣는 해외 스쿨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를 오는 6월 말까지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전화(02-3453-8120)로 접수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duinglobal.com)를 참고하면 된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에듀인글로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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