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모으려면 <투자안내(6)>|우표·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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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취미와 투자를 겸한 수집으로 최근 인기 상승에 있는 것이 우표와 고화다.
우표와 옛날 돈 모으기는 여가를 이용한 생활 취미의 한 형태이면서 현실적으로 재산을 불리는 일종의 투자수단이 된다.
다른 취미는 대부분 소모적인데 이것은 현품이 남으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현품 시세보다 가치가 상승한다. 또 용돈을 절약할 수 있는 정도의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부담 없이 각국의 역사와 지리·정치·문학·과학·예술 등의 공부가 돼 일석삼조의 효과도 있다는 애호가들의 주장이다.
우표나 고화를 수집해 놓은 경우 수익을 볼 수 있는 것도 역시 수요와 공급의 이치에 따른다.
우표는 한번 발행되면 똑같은 것을 재 발행하는 일이 없다. 고화도 그 절대량이 한정돼있다. 이에 반해 수집가의 수는 계속 늘어나므로 값이 오르게 마련.
수집가들에 의하면 수집된 우표나 고화의 상승률은 통상 물가등귀율을 몇 배나 상회하며 특수한 경우엔 큰 수익을 볼 수 있다 한다.

<우표>
대표적인 예로 지난 63년에 발행된 5대 대통령취임 기념우표는 당시 4원 짜리 1장이 현재는 1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1948년6월에 발행된14회「올림픽」대회참가기념우표는 당시 5원,10원 짜리 2장 1「세트」가 2만원을 훗가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수집우표는 기념우표로서 사용되지 않은 것이어야 하며 사용한 우표는 값이 평균 액면가의 반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간혹 있을 수 있는 색도나 글자가 빠진 이른바「에러」우표는 수집가들에게는 대인기여서 수천 배의 값이 나간다고 화신우표사 주인 유세홍씨는 말한다.
우표수집은 우체국에서 직접 사거나 우표상인을 통해 사는데 현재 우표수집상협회 가맹점포 60개 소를 비롯, 약1백여개 소가 된다.
수집방법은1장씩,4장「세트」(블록) 또는 전지로 모으기도 하고 인물·「올림픽」·동물·식물·종교·음악 등 분야별로 모으기도 한다.
1884년 구한국시대에 우리 나라 최초로 발행된 문위우표(5종)로부터 최근발행우표까지 총1천1백여종 의 우표를 전부 모으는데 약1백60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고화>
화폐 수집은 현용 화폐와 옛날 돈, 지폐와「코인」(동전)수집으로 나뉜다. 이것은 다시 나라별·액면별,「코인」의 경우 금화·은화·동화 등 소재별로 모으기도 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선 외국돈의 수집가는 극소수이고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도 거의 없다. 공급이 잘 안되고 시세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화폐 전문가인 김인식씨(금화사 대표)에 따르면 이제까지 우리 나라에서 발행된 화폐는 총3천∼4천 종인데 그중 2천5백개 정도가 수집 가능하다.
기초적인 약1천종 정도를 수집하는데 약20만∼30만원정도 든다고 한다.
옛날 돈의 가치는 ①희소도 ②보존상태 ③인기의3요소에 의해 결정되는데 보존상태를 나타내는 등급으로 미사용품·미품·보통품 등 9가지가 있다.
고화의 싯가 등귀율은 은행최고금리를 크게 상회한다. 구한국시대 광무11년 에 주조된 반원 짜리 은화1개는 지난73년말 1만5천원이었으나 계속 올라 현재 미사용품의 경우 5만원, 미품 2만2천5백원이다. 작년8월에 발행됐던 1백원 짜리 광복 30주년기념주화는 현재 화폐상의 소매 값이 3백원, 매입 값이 2백20원이다.
화폐 수집을 시작하려면 우선 서울의 15곳을 비롯, 전국 50개정도의 화폐 전문점을 찾아 필요한 정보와 자문을 얻는 게 좋다. <지원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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