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철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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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진달래가 지는 5월초순쯤이면 연한 분훙색꽃을 피우는 철쭉 (척촉)이 만산을 뒤덮는다. 꽃잎이 5∼8cm나 되는 진달래과 중에서 꽂과 잎이 가장 큰 갈잎나무로 꽂은 다섯갈래요, 잎의 양쪽에는 미세한 털이 마치 여인의 귀밑털처럼 보송보송하다.
진달래와 비슷은 하지만 진달래는 잎이 나기전 꽃이 피기때문에 다소 처량해 보이지만 철쭉은 푸른 잎사귀를 배경으로 뭉쳐 피는데다 향기까지 풍기고 있어 더 인기를 끄는 늦봄의 꽃이다.
또한 진달래와는 달리 꽃이 끈적끈적하다고 해서 우리외 조상들은 처녀가 죽은 화신이라고 일컬었단다.
전남 승주군 선암사 세선당 앞뜰에는 8그루의 노령철쭉(수령 5, 6백년으로 추정)이 있어 태고의 전설을 들려주듯 스님과 찾아오는 손님을 맞고있다.
철쭉은 서구에 처음 소개된 우리나라 특산식물.
학명은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imowiizi. 19세기 중엽 독일의 식물애호가이자 해군대장인「쉴리펜바하」제독이 원산 앞바다에서 탐스럽게 핀 철쭉꽃을 발견, 당시「러시아」의 식물학자인「막시모비치」에게 소개한데서 이같이 명명되었던것.<순천=정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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