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주걱턱·코골이 우리 아이, 혹시 입호흡 하는 건 아닐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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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에도 좋은 호흡과 나쁜 호흡이 있다. 코로든, 입으로든 숨만 쉬면 된다는 생각은 크나큰 오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입으로 호흡하면 나쁜 공기가 여과 없이 체내로 들어가 각종 질환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며 “현대인의 불치병으로 꼽히는 아토피피부염은 물론 천식·알레르기성 비염·축농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방 코알레르기 치료로 특화한 김 원장의 도움말로 입호흡의 유해성과 치료 방법을 짚어본다.

공기 중에는 수많은 세균·먼지·바이러스 등이 존재한다. 코는 몸에 들어오는 공기를 깨끗이 정화·여과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 숨을 쉬면 콧속의 섬모(가는 털)와 점액을 통해 공기 중 오염물질이 걸러진다.

 하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 중 유해한 물질이 그대로 체내에 유입된다. 유해물질이 기관지·폐로 들어가 하나둘씩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의 조화가 무너진다. 폐에 나쁜 공기가 계속 전달되면서 폐렴·천식·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김남선 원장은 “입호흡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성 비염·꽃가루 알레르기 등의 면역질환을 유발한다”며 “몸의 조화가 깨지면서 심하면 백혈병·류머티즘·악성 림프종·자궁내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입호흡은 얼굴 변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계속 입으로 숨을 쉬면서 입을 벌린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보통 세 살 때까지 뇌 신경회로가 완성되고 다섯 살까지 얼굴형이 결정된다”며 “3~5세 사이 계속해서 입호흡을 하면 치아부정교합·주걱턱·아데노이드형(말상) 얼굴·안면비대칭 등 얼굴 변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이 동양의학회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소 입호흡을 하는 6~18세 남녀 학생 1312명 중 72명이 부정교합, 32명이 주걱턱 증세가 나타났다. 김 원장은 “입호흡을 코호흡으로 바꾸기만 해도 알레르기 질환과 얼굴 변형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막힘 치료해야 입호흡 개선

입호흡의 가장 큰 원인은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코막힘이다. 김 원장은 “입호흡과 알레르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작용한다”며 “알레르기 증상이 입호흡을 촉진하고 입호흡을 통한 면역력 약화가 다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 것이 입호흡을 고치는 첫걸음이다. 한방에서는 ‘소청룡탕’이라는 탕약을 주로 사용해 비염을 치료한다. 마황·세신·작약·감초 등 생약 성분으로 구성된다. 전통의학에서는 ‘우리 몸에 수독(水毒)이 쌓이면 그것이 코로 넘쳐 콧물이 된다’고 본다. 김 원장은 “수독이 콧물, 코막힘의 원인이 되므로 수독을 배출시키는 약재를 주로 사용한다. 자연스레 코 알레르기·천식·아토피 증상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평소 의식적으로 코호흡을 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하지만 수면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릴 가능성이 크다. 이땐 입호흡을 교정하는 보조기구를 적당히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콧속에 넣어서 비강을 넓혀 호흡을 편하게 해주는 노즈리프트, 치아가 벌어지지 않게 하는 기구인 브레스 트레이너, 입이 열리지 않게 하는 입술테이프 등은 입이 벌어지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코호흡을 유도한다.

가정의 달 맞아 한약 할인 이벤트

코 알레르기·키성장 전문 클리닉 영동한의원은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 동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한약 가격에서 20~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영동한의원은 1980년 개원 이래 35만여 명을 진료해 온 경험을 토대로 코 알레르기 질환에 특화된 맞춤식 치료를 제공해 왔다. 대상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청소년, 입호흡으로 인해 치아부정교합이 생겼거나 집중력 부족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어린이 등이다. 문의 02-542-9557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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