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균의 세계선수권문제-7일 WBC회의서 최종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1일 부산에서 열렸던「프로·복싱」 WBC「슈퍼밴텀」급 선수권전은 3일자의 외신대로 염동균이 새로운「챔피언」이 된 것이냐, 아니면 재대결 할 것이냐를 두고 크게 혼란이 일고있다. 본사는 김영희 주미특파원을 「멕시코시티」에 있는 WBC위원장「설레이만」씨와 긴급국제전화를 통화시켜 염동균-「리아스코」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설레이만」씨는 김영희 특파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염의 선수권전은 일단 인정하지만 최종결점은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WBC지도자들의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확답했다. <편집자주>

<본사 김영희 특파원, wbc위원장과 전화인터뷰>
WBC의 「슈퍼밴텀」급 염동균과 「리아스코」의 선수권전 결과가 한국관중들의 난폭한 위협으로 번복되어 선수권자인 「리아스코」에서 염에게로 넘어 갔다는 주심「레리·로자딤라」씨의 주장을 두고 WBC는 오는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WBC지도자들의 긴급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WBC위원장 「호세·설레이만」씨는 3일 본 특파원과의 국제전화「인터뷰」를 통해 부산에서 판정을 번복하여 염을 선수권자라고 선포한 「로자딜라」가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여 염과 염의「코치」, 그리고 한국의 관중들이 자기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했기 때문에 당초의 판결을 번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하고 그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여서 WBC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설레이만」씨는 7일 상오9시 「로스앤젤레스」공항 「파크·호텔」에서 염동균 측 대표·「리아스코」측 관계자·주심「로자딜라」씨, 그리고 WBC「랭킹」위원장·북미「복싱」연맹 「데스킨」회장·WBC위원장·감독관「호세·게레라」씨 등이 모여 대전「필름」을 보고 최종결정을 갖겠다고 말했다.
「설레이만」씨는 WBC의 입장에 관한 한 염이 새로운 선수권자라고 말하고 회의를 소집했다는 사실이 염의 선수권을 인정하는 WBC당초 입장을 번복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레이만」씨는 만약 「로스앤젤레스」회의결과 「로자딜라」의 주장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로자딜라」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레이만」씨는 판정의 번복을 인정한 것은 경기를 참관한 WBC대표가 판정의 번복은 어떠한 압력의 작용 없이 이뤄진 것이고 「로자딜라」가 「리아스코」를 승리라고 판정한 것은 오기 때문이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레이만」씨는 자기가 기억하기로는 「복싱」역사에 판정이 번복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번복은 위협 때문" 미국인주심 주장>
【로스앤젤레스4일UPI 동양】염동균과 「리아스코」의 WBC 세계「슈퍼밴텀」급 「타이틀·매치」의 주심이었던 「로자딜라」는 3일 그가 염동균의 승리라고 당초 만점을 번복한 것은 생명의 위협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을 가진 「로자딜라」는 경기 후 한국 측 「프러모터」와 관계된 억센 사나이들에게 매를 맞고 「링」으로 다시 끌려나갔으며 판정을 번복한다는 자술서에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내가 「사인」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물론 「리아스코」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당초 채점표에는 정확히「리아스코」가 145-143으로 이겨 「타이틀」 을 방어한 것으로 기재되었다. 따라서 「리아스코」의 승리가 선언된 것이며 그 후 갱의실로 들어가는 길에 수명의 사나이들에게 붙잡혀 다시 끌려나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