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의 「질적 경이」-올림픽 한국선수단 전적총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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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금1·은1·동「메달」4개를 획득, 「올림픽」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한국 「스포츠」 는 비약적인 성장에의 획기적인 건기를 이룩했다.
특히 한국이 불과 5개 종목에 50명의 소수선수만을 파견하여 이와 같은 수확을 거둔 것은 세계 각 국에 유례 없는 「질적 경이」가 아닐 수 없다.
「레슬링」의 경우 11명의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해 「그레코·로만」형의 전멸로 한때 실망을 주었지만 양정모의 금「메달」하나만으로 최상의 수확을 거둔 것이며 여자배구가 구기종목 최초로 입상한 것이나 유도에서 단 5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은1, 동2개를 거두어 들인데다 처음으로 재일 교포 아닌 국내선수인 장은경과 조재기가 각각 2, 3위에 입상한 것도 1백%목표달성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관심의 초점은 또 남북대결에 있었다. 북한은 72년 「뮌헨」대회 때 처음으로 출전, 사격에서 금「메달」을 잡는 놀라운 성과를 올려 한국「스포츠」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번에 북한은 8개 종목에 61명이나 되는 많은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단지 「복싱」에서 금1, 은1개를 얻는데 그쳐 한국에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다(종목별 전적 별표참조).
그러나 한국이 당초 최대의 기대를 건 「복싱」은 「뮌헨」에 이어 또다시 「노·메달」로 주저앉고 말았다.
전통적으로 기술상의 우위를 자부하던 한국은 경량급에서도 체력의 열세를 절감하면서 한국체육행정이 세계정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스포츠」는 앞으로 유도·「레슬링」·「복싱」등 체급경기를 중점적으로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올림픽」무대에서 국위선양의 기틀을 마련해야하며 기본종목인 육상·체조의 육성 등 새로운 종목의 개척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아야하겠다.
동독과 같은 철저한 「스테이트·아마추어리즘」을 모방하지는 않더라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일부종목의 중점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히 요청된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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