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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 5억엥 수뢰 시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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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특파원】「록히드」사건과 관련, 외환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다나까· 가꾸에이」 전 수상은 27일 밤 동경구치소에서 동경지검 특별수사본부의 심야 심문을 받으면서 「록히드」사의 공작금 5억「엥」을 「마루베니」 전 회장 「히야마」로부터 부정으로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특수부는 이 같은 수사진전에 따라 「록히드」사와 「마루베니」사측의 구체적인 청탁내용, 수상 직권과의 관련 등을 집중 심문, 앞으로 증수회의 입증에 수사의 초점을 두기로 했다.
특수부는 5억「엥」의 공작금은 「히야마」씨가 「다나까」씨에게 직접 전달하여 다른 정계관계자는 이 공작금 부정수령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나 「마루베니」사를 통해 일본 안에 뿌려진 나머지 공작금 1억2천만「엥」이 「다나까」이외의 다른 정치가가 받은 사실을 포착, 나머지 정부고관 체포는 시간문제일 것 같다.
28일 상오 현재까지 수사 결과 「다나까」가 받은 5억「엥」의 공작금은 「다나까」개인의 비밀금고에 두고 정치자금으로 이용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수사진은 공작금 수령이 4번에 걸쳐 이루어진 점으로 미루어 선거자금으로 한번 사용되고 말았다기 보다 여러 정치목적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수사는 자금이 뿌려진 관련 정계관계자에게까지 확대되게되었다.
특수부는 또 「록히드」사와 관계가 있는 「오사노·겐지」(국제흥업 사주)에 관해서도 「다나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기로 했다.
「다나까」구속을 발표한 「다까세」 동경지검 검사는 「다나까」의 증수회 죄 성립에 관해 『아직 수사 단계에 있다』고만 밝혔으나 오는 8월9일 전후가 단순 증수회 죄의 시효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증수회 죄 혐의가 판가름나야 한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연방지방재판소가 보낸 「코치언」 전 「록히드」사 회장에 대한 위탁심문조사 결과가 29일 일본에 인수될 예정인데 「코치언」씨의 증언 중에는 「다나까」씨가 「마루베니」 전 전무 「오오꾸보」(대구보리춘)를 통해서 공작금을 요구한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고 28일 일본 신문들이 보도했다.
일본 「매스컴」은「다나까」구속에 관해 권력의 부패와 보수정치의 병폐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사건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사설을 통해 『형사소추의 결과 증수회 죄의 적용이 안 되는 경우 「미끼」수상은 여러 번 공약한 정치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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