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부거래 은행지정에 치열한 유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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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신 30억원 이상의 거액 대출기업과 5·29 계열기업 5백66개 업체에 대한 주거래 은행지점에 이어 부거래 은행 지점작업에 착수한 은행 감독원이 기업의 의사를 존중(?), 부거래 은행을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혀 각 금융기관들은 치열한 우량기업 부거래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은행 감독원은 지난 16일자로 해당 기업체의 주거래 은행을 통해 기업의 부거래 은행지점신청을 접수, 24일까지 이를 감독원에 제출토록 지시한 것.
부거래 은행은 대출만 주거래 은행이 지정하는 한도 범위에서 협의, 기업의 예금은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각 금융기관은 앞으로 우량 기업 부거래 유치에 따라 은행 영업세의 판도가 바꿔진다는 것.
이에 따라 각 은행은 간부 임원들을 총 동원,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우량 업체에 추파를 던져 끌어오도록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금융가에선 자유 경쟁원리에 따른 것이 아니고 기업과 은행과를 반 강제로 연결시키는 금융정책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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