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종범, 0.478 불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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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열번째 우승을 기대하는 팬들에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이종범의 맹활약이고, 나쁜 소식은 지난해 상대전적 13승5패를 거뒀던 두산이 더 이상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기아의 리더 이종범은 28일 두산과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이 무려 0.478이다. 홈런도 세 개로 공동 2위다.

지난해 얼굴에 공을 맞은 후 잠시 썼던 검투사 헬멧을 다시 쓰고 나오는 것도 한몫 했다. 몸쪽 공에 여러차례 맞으면서 생긴 두려움을 떨쳐버린 인상이다. 이종범은 "좋은 타격감을 정규시즌까지 끌고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는 두산과 4-4로 또 비겼다. 1회 선취점을 냈고, 7회 이종범의 역전타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8회말 꾸준히 쫓아오는 두산의 뚝심을 이겨내지 못했다.

8회말 1사 만루. 아슬아슬하게 파울 홈런이 된 심재학의 타구가 조금만 비켜갔다면 역전패했을 것이다. 기아는 지난 26일에도 두산과 1-1로 비겼다. 올해는 두산의 천적 행세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는 대전에서 6이닝 퍼펙트의 완벽한 투구를 한 송진우를 앞세워 롯데를 5-0으로 제압, 6연승(1무 포함)을 달렸다.

삼성은 문학에서 브리또의 선제 2점홈런을 앞세워 SK를 3-2로 따돌렸고, LG는 15안타를 몰아치며 현대를 10-6으로 꺾었다.

이태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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