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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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공부가 안고 있는 당면문제야 한두 가지 아니지만 현대조선이 건조했거나 건조중인 26만t급 대형유조선 3척의 처분문제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로 되어있다.
상공부는 현대조선에서 희랍의 선주(이바노스)가 주문했다가 인수해가지 않은 26만t급 대형유조선 2호선을 작년9월부터 유공 측에 인수할 것을 교섭해 왔는데 운송권을 쥐고있는 「걸프」측에서 계속 조건을 붙이며 선뜻 수락치 않아 지금껏 씨름을 벌이고 있다.
한데 오는 9월과 10월에 완공되는 26만t급 8호·10호선 유조선도 1천4백만「달러」씩 주고 주문 계약한 「홍콩」의 선주가 대형유조선의 불황을 이유로 계약금과 함께 인수를 포기, 이 두 척의 처분문제도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이들 유조선의 가격은 척 당 5천2백만「달러」에 달할 뿐더러 하루 유지비만도 엄청나 묵히면 묵힐수록 손실이라는 것.
★…국제원목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나왕제 재목 값이 지난 한달 새 최고 35%까지 뛰어 오르자 정부는 뒤늦게 원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원가 계산이 나올 때까지 인상폭을 10%내에서 잠정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나왕원목이 재당 1백원에서 1백10원, 각재(2.5m)가 1백90원에서 2백9원, 판재(2.7m)가 2백20원에서 2백45원, 「플로링」(3촌)이 1백65원에서 1백81원으로 각각「정식인상」거래되고 있는데 미송·육송은 인상대상에서 제외.
한편 제재목은 독과점 규제대상품목으로 신흥·공신·동양 등 3대제재소가 독과점업체로 지정되어 있는데 물가당국은 업체의 구별 없이 10%인상을 허용했다가 뒤늦게 이를 3대제재소와 이밖에 규모가 큰 동일·신신·현대제재소에 대해·인상전 가격으로 출고할 것을 지시,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정부가 주정용 양곡을 절약한다는 명분으로 1천3백54만「달러」의 외국차관을 들여다 건설한 합성주정공장 한국「에타놀」은 공장이 준공(74년12월)된지 1년6개월이 지나도록 그대로 놀고있다.
정부가 한국「에타놀」의 건설을 결정한 것은 69년12월의 경제장관회의.
그 이후 계속 타당성여부에 대한 검토를 거쳐 73년1월 외자도입 심의회에서 차관도입이 결정되었고 74년말 연산3만t의 「에타놀」공장이 준공된 것.
그런데 6년간의 계획추진기간에는 무엇을 했는지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뒤부터 식용을 허용할 것이냐 여부가 새삼스레 문제가 돼 아직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 문제는 그 동안 관계기관인 보사부·상공부·경제기획원 등이 계속 협의를 해왔으며 지난 월초경제장관간담회에서도 다시 논의됐으나 해답을 얻지 못하고 KIST(과학기술연구소)의 동물실험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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