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조명분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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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생선비린내로 찌들었던 옛수산시장자리에 건설중인 서울서소문공원에 국내최대의 「딜럭스」판 원색조명변화분수대가 들어서 복더위에 시달리는 시민들 가슴을 시원히 해주게됐다. 8월안으로 가동될 직경 22m의 이 원형분수대는 종전의 위로만 치솟는 고정분수대와 달리 원색조명장치에 의해 65개의「노즐」에서 5색찬란한 물줄기가 24가지형태로 요술부리듯 뿜어올리는 것이 특징. 지난해 서울시가 서독의 유명한 전자제품「메이커」인 「지멘슨」 로부터 기증받기로한 이 원색분수대의 싯가는 3천만원으로 7월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분수원리는 자동변화장치에 의해 15∼45분 사이에 분수모양이 24가지형태로 변하는 것으로 우선중앙의「노즐」이 10m높이로 물을 뿜으면 차례로 그주변의「노즐」에서 「아치」형· 부채꼴· 수빙형의 물줄기를 뿜어 갖가지 모형을 만들어 보이고 맨나중에는 잔잔한 부채꼴로 끝나게 돼있다. 여기에 분수조내부와 주변에 빨강·파랑· 노랑· 초록·흰색의 수증수은등 1백52개를 장치,밤하늘을 호화 찬란하게 수놓는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옛수산시장자리 6천8백여평에 서소문공원을 만들기로하고 현재 27종6천여그루의 나무를 심고 산책로·「스탠드」·어린이놀이터등 80%의 공정을 마쳤는데 이분수대 시실과 함께 8월말 개장할 예정이다.
서소문공원자리는 이조중엽부터 일제때까지 마포를 통해 들어온 어물이 몰려 어시장을 이루었고 1937년에는 경성수산물 배급회사가 들어선이래 지난해8월말까지 수산시장이 있었던곳. 그러나 이곳에 원색분수대가 들어서면서 비린내났던「의주로2가16번지」는 서울의 새로운명물이 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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