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권투계 무성의로 선수권전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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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로·복서」염동균과 그의「매니저」김주식씨는 9일 기자회견을 자청, 오는 31일 서울에서 열기로했던「리아스코」(파나마)와의 WBC「슈퍼밴텀」급 선수권전이 한국권투위원회의 무성의한 추천때문에 결국좌절되고 말았다고 한국권투위원회를 비난했다.
김주식씨는 한국권투위원회가 「리아스코」와의 대전을 승인하면서도 대전료인 6만「달러」의 외환을 추천치않았기 때문에 효력없는 사문서에 불과, 결국 천신만고 끝에 이뤄진 세계선수권전의 한국유치가 좌절되고 말았다고 격분했다.
○…66년 6월25일 김기주-「벤베누티」전에 이어 한국에서 10년만에 열리려던 세계선수권전은 일본인「매치·메이커」「아라시다」 (남전)씨가 주선, 오는31일 서울에서 대전료6만「달러」로 계약이 이뤄졌던것은 다 알려진 사실.
그러나 한국권투위원회는 염동균에게 승산이없기 때문에 유제두사건이후 만신창이가 된 한국「복싱」위신을 또다시 땅에 떨어뜨릴수 없다고 판정, 이대전을 외국에 가서 하도록 종용해왔던 것.
○…하여간 염동균의 세계진출꿈이 무산된것도 무척 아까운 일이지만 한국권투위원회가 억지로 대전을 승인했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대전료 문제를 뺀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어서 뒷말을 듣게 됐다는것이 「복싱」계의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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