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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번 가 봐요] 그리스 산토리니 섬 분위기 물씬 … 문화·예술 향기 솔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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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1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지중해 마을 거리.

아산시 탕정면 주민자치센터 인근에 조성된 ‘지중해 마을’이 뜨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최근에는 유명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블루크리스탈 빌리지’에 다녀왔다.

빌리지 안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지중해 어느 마을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람들에게 ‘블루크리스탈빌리지’라는 정식 명칭보다 ‘지중해 마을’로 더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루크리스탈빌리지(이하 지중해 마을)는 몇 해 전 삼성디스플레이시티(산업단지) 조성 당시 고향에 남기로 뜻을 모은 주민 66명이 조합회사를 만들어 꾸민 이주자 단지다.

 파르테논·산토리니·프로방스 같은 유럽풍 건축양식을 본뜬 3층짜리 건물 66개 동이 2만여㎡ 대지에 들어서 있다. 동마다 1층엔 커피숍·음식점·의류매장 같은 상점이 있다. 2층은 문화예술인들의 작업공간이나 사무실·게스트하우스로 꾸며진 원룸, 3층은 원주민들의 주거공간이다. 현재 2, 3층은 대부분 입주가 완료됐으며 1층 상가는 30% 정도 임대된 상태다.

2 하늘에서 바라본 지중해 마을 전경.
3 지난 2월 열린 지중해 마을 축제.
4 지중해 마을 1층 상가에 있는 패션 브랜드 매장.

 원주민 조합 회사인 ㈜탕정산업은 단지 조성 초기부터 원칙을 하나 정해 놓았다. 고향에 남아 여생을 보내려는 원주민들이 뜻을 모아 조성한 단지인 만큼 이곳에 문화와 예술이 넘쳐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환일 ㈜탕정산업 총무이사는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조성한 단지에 밤만 되면 이곳저곳 취객이 돌아다니고 고성이 오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단지 건물부터 좀 특별하게 꾸미고 이곳에 어울릴 만한 업종이 들어오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중해 마을에는 각 분야의 젊은 예술인들이 들어와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단지 안에서 성업 중인 카페 ‘제이모닝’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다양한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2월에는 단지 안에서 대보름 마을축제가 열려 화제가 됐다.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려보내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마을축제는 단지에 입주한 예술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했다. 마을축제 때 가장 인기 있었던 공방 체험, 꽃마차를 타고 단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은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아산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이 지중해 마을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지중해’가 문을 열었다. 블로그(blog.naver.com/tjbcmall)를 통해 예약하면 1인당 하루 1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중해 마을에는 퓨전 한식 전문점 ‘라이스스토리’, 곱창전문점 ‘막돼먹은 곱창’, 퓨전 한우전문점 ‘시우’, ‘풍천장어 꼼장어’ 등 음식점과 ‘제이모닝’, ‘주 카페’ 같은 커피숍, ‘폴로’ ‘코치’ ‘토리버치’ 등의 패션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곳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현충사와 외암리민속마을·신정호수·온양온천·아산온천·도고온천·아산민속박물관이 나온다. 지중해 마을에서 현충사로 이어지는 6.8㎞ 구간을 비롯해 총 4개 구간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문의 041-547-2246

글=장찬우 기자
사진=프리랜서 진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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