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에 넘친 재회이 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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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추연복·김원태·김지선기자】중공에납치됐다가 11일만에 풀려난 인천어협소속 안강망어선 제101취성호(56t·선장 차병돈·35)가 4백여「마일」의 긴 항해끝에 25일 상오 인천항에 귀항했다. 제1경신호(55·96t·선장 이택원·37)는 이날 정오 현재해경 경비정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항진을 계속, 하오 5시쯤 인천항에 들아올 예정이다.
이날 인천항부두에는 피납 어부가족 50여명과 어협간부진 및 인천시내 각기관장등 3백여명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귀환 어부들을 맞았다. 101취성호는 상오 8시5분 인천항 외항에 도착 9명의 어부들은 검역을 마친뒤 상오 9시50분 인천항 부두에 상륙 납치 경위등을 조사받기위해 해경관계자에 의해 인근 여관으로 안내됐다.
귀환 어부들은 긴 항해로 약간 피로한 기색과 초췌한 모습이나「죽의장막」인 중공에 납치됐을 당시의 두려움과 긴장감에서 해방된 밝은 표정이며 건강상태도 좋은편이었다,
귀환 어부들로부터 납치경위를 조사중인 해경에 따르면 101취성호는 11일 하오6시쯤 전남소흑산도 서남방 1백10「마일」해상에서 조업중 1백t급의 무장한 중공어로 지도선1척과 무장어선2척이 접근, 위협하면서 선원들을 중공어로지도선에 옮겨 태우고 배를 밧줄로 묶어 끌고 갔다는 것.
취성호의 어부등은 강소생앞 근해의 한 중공해군 함정에 억류되어 육지에는 상륙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식사떄마다 돼지고기등 중국요리를 제공받는등 비교적 좋은대접을받았다는것.귀환 어부를은 검역반이나누어 준 흰「노타이」모시남방에 회색바지를 입고 흰 운동화를 신었으며 수염도 깎아 말끔한 차림이었다.
검정색「백」을 1개씩 들고 차례로 부두에 내린 어부들은 1백여명의 기동경찰이 잔교 양편에 도열한 가운데 1렬로 50m쯤 걸어 미리 대기한 인천경찰서소속 경기5아1030호 대형「버스」를 타고 부두를 떠났다.
이떄 잔교에 나와있던 가족 50여명이「버스」에 몰려들어 유리창을 사이에두고 선원과 손을 맞대고 말을 잊은채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선원들을 실은「버스」는 경찰「사이카」3대의 호송을 받고 시속 40㎞도로 4k쯤 달려 인천시중구선린동40 낙원여관(주인 이경화·60)으로 들어갔다.
낙원여관 4층에 투숙한 선원9명은 하오1시쯤 여관측이 만들어준 불고기등 한정식으로 점심을들고 오랜만에 푸근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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