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재형저축가입실적 심한 격차|6파전의 화장품업계 치열한 판매작전|수출호조 합판업계 채산성 악화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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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금년도의「히트」상품으로 생각하고 있는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은 실시 된지 두 달만에 1천억원이 넘는 계약고를 올렸으나 막상 정부공무원들의 가입율은 부처에 따라 천차만별.
중앙공무원들은 총49만2천6백13명 중 5만2천6백45명이 가입, 10.5%의 가입율을 보여, 전국평균 8.8%보다는 높으나 지방공무원들의 가입율은 5.1%의 저 수준. 중앙부처 중에서도 재무부는 무려 43.7%의 가입율을 보여 주관부처로서의 체면을 세웠고, 다음은 총리실의 36.7%, 국방부의 34.1%, 청와대비서·경호실의 30.8%의 순.
가입율이 가장 낮은 곳은 국토통일원의 2.5%와 서울특별시의 2.9%. 지방의 가입율은 경북도청의 40.5%에서 강원도의 3.4%까지 큰 격차.
같은 공무원 봉급으로도 이렇게 재형저축 가입율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저축심의 강약 때문인지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5백억원 상당의 국내화장품 시장을 놓고 6개 대기업들이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최근 몇 년간 경기변동에 아랑곳없이 급신장을 거듭, 지난해 외형총매출액은 3백6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40%정도가 늘어난 5백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가 급신장을 거듭하자 대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 지난해 11월 대우실업이「피어리스」를 인수한 것을 비롯, 올 1월에는 동아제약이「리리」를, 3월에는 진로가「주리아」를, 4월에는 대한제분이 미성당 화학을 각각 흡수함으로써 기존업체인 태평양화학·한국화장품과 함께 6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6개 업체들은 저마다 시장확보를 위해 PR강화 등 전례 없는 치열한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동아는「라미」로, 대한은「이본느」로 개명, 「이미지」쇄신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진로는「두꺼비」상표를 내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는가하면 대우는 점포 판매에서 방문판매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최근 합판업계는 수출이 계속 늘고 있음에도 기업의 채산성은 날로 악화되는 이율배반의 고민에 빠져있다.
지난해까지 수출부진으로 크게 고전했던 합판이 올 들어 호조로 돌아서면서 지난 5월 말 현재 1억3천4백만「달러」를 기록, 올 계획(3억「달러」) 대비 45%의 실적을 올렸는데 이대로 가면 계획의 10%정도 초과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
그러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원목도입가격이 평방m당 75「달러」선으로 작년 6월의 50「달러」선보다 50%나 인상됐다고 원목수송 운임도 50%선이나 오른데 반해 합판수출가격은 지난해 S/F당 54「달러」에서 6월 현재 69「달러」선으로 28%밖에 인상되지 않아 채산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회사는 채산문제를 이유로 생산을 일부 중단하고 있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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