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은밀히…신종마약 '러시' 밀수 급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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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신종마약인 ‘러시’ 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인터넷사이트에서 구입해 국제우편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관이 단속 강화에 나섰다. 최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러시,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류 밀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러시’는 코로 흡입하는 액상 마약으로 성적 흥분제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에 62건이 적발됐다고 JTBC가 보도했다.

인천국제공항 화물 청사. 항공기에서 내린 화물이 검색대로 들어간다. 엑스레이 투시기다. 약병 모양의 의심스런 물체를 발견한 판독관이 “저 박스 좀 꺼내 주세요. 안에 든 병이 마약 의심 물질이라서 확인 좀 할게요”라고 요청한다. 상자를 열어보니 국제 우편물이 보인다. 겉봉투에는 영어로 ‘가죽 청결제’라고 적혀 있다. 일명 ‘러시’라고 불리는 신종 마약이다. ‘러시’는 코로 흡입하는 액상 마약으로 성적 흥분제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에 62건이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가 높은 수치다.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과 관계자는 "기존 마약에 비해서는 훨씬 더 효과가 강하면서도 일반인에게 더욱 위험한 물질인 걸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 구매다. 검색만 하면 손쉽게 해외 판매 사이트로 연결된다. 변종 마약은 이렇게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세관 분석실 관계자는 “기존 마약류를 살짝 변형해서 온 신종 마약류들도 대단히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신종 마약 밀수를 봉쇄하기 위해 세관이 전면전에 나섰다.

노란색 조그만 유리병에 ‘러시’라고 적혀 있는 이 신종 마약은 10㎖ 가량의 액체로 되어 있으며 뚜껑을 열어서 코로 들이마시면 환각 상태에 빠진다. 본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한 병이면 수십 회의 흡입이 가능한 양이다. 제품 설명에는 성적 흥분 상태에 빠지게 한다는 문구도 들어 있다, 인천세관에서 이 마약을 처음 적발했을 때 수신자는 국내에 있는 동성애자였다.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과 표동삼 계장은 “신종 마약 통계는 전년도에 약 153건이 적발됐고, 금년도에는 62건이 적발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3배 가량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신종마약 반입으로 적발된 사람들 중에는 대학생, 심지어 교수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마약이 급증하는 이유는 인터넷으로 마약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가격이 나오는 것은 물론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것. 이런 이유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인천세관은 해당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외 판매 사이트의 국내 접속 차단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합성 대마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합성 대마란 일반 식물에 화학약품을 섞어서 대마와 같은 효과를 내는 신종 마약으로, 지난해까지는 주로 주한미군 탈영병들이 제조·유통하다 적발됐다. 최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50여 명의 합성 대마 사범을 검거하게 되면서 이 합성 대마가 일반인들 사이에도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죠. 신종마약 뿐 아니라 신종 마약들이 한국사회로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마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재배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 서울 동대문의 한 주택 안방에 화분 수십 개가 들여놓고 대마를 키운 것. 백열 조명에 선풍기까지 켜 가면서 대마를 집 안에 키웠으며, 심지어 여대생까지 관리인으로 두고 있었다.

47살 서 모 씨 등 일당은 서울 이태원이나 신촌 등에 있는 클럽에 주택서 재배한 대마를 팔아오다 적발됐다. 서울 노원경찰서 장재익 마약수사팀장은 “마약사범들이 서울 도심 주택가와 경기도 남양주 전원주택 등 두 곳을 대마를 재배할 목적으로 임차해서 재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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