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매력적인 민족"|20일 내한한 불「아롱」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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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으로 개교 30주년을 맞는 서울대의 초청으로 방한하게 됐읍니다. 약 5일간 머무르는 동안 한국을 알고 배우고 싶습니다. 20여년 전 한국에 왔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한국인은 매력적인 민족입니다.』
문학의「앙드레·말로」,철학의「사르트르」와 함께 전후「프랑스」지성을 대표하는「레이몽·아롱」교수(71·역사철학·「프랑스」대)가 20일 하오 내한했다.
6·25직후 53년에 잠시 한국에 왔었던「아롱」교수는『역사철학서설』(1938년), 『지식인의 아편』(1955년)등의 저서를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 25세에「파리」고등사범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기도 한「아롱」교수는 1905년「파리」태생으로 대학에서는 철학과 역사를 전공했다.
「소르본」등「프랑스」의 대학에서 주로 강의한 그는「몽테스큐」·「막스·웨버」의 학통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마르크스」이론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2차대전후「사르트르」와 함께 사회주의 운동을 한 때도 있으나「사르트르」가 친소화하는 것이 명백 해지자이를 비판, 보수 우익화 한 것은 유명한 얘기.
「아롱」교수의 역사관은「자각」을 중시하는 것으로「현실」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미 고전화한『역사철학서설』(불·「갈리만」출판사)을 통해『사가는 현실의 사건을 관찰, 객관적으로 자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후 사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역사가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
한편「아롱」교수는 사회·정치학적인 면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철저한 신봉자다. 최근에는 서구민주주의의 멸망을 예언한「솔제니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그가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에도『사회사상의 주류』『산업사회에 대한 18강의』등 계속 저서를 내고 있고 우리나라에는『지식인의 아편』이 번역돼 있다.
「파리」에 같이 살고 있는 부인「수잔」여사와는 2명의 자녀가 있고 3명의 손자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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