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리모델링] 30대 후반 대기업 사원, 50세쯤 퇴직하려는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Q 충남 아산에 사는 김모(37)씨. 대기업 사원으로 부인과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부인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해 맞벌이다. 모아놓은 자산은 거주 아파트를 비롯해 4억원가량 된다. 부부 합산 월 소득은 700만원이지만 두 자녀에게 들어가는 보육비가 160만원이나 된다. 50세 전후로 퇴직할 생각이다. 자녀교육이 걱정돼 월 200만원 불입하는 저축보험에 최근 가입했다. 소득 공백기 대책 등 노후준비 방법이 궁금하다며 상담을 구했다.

A 김씨네의 가계 자산구조는 건강한 편이다. 부동산 비중이 70% 수준으로 다소 높지만 부채가 없어 자산운용에 별 걸림돌이 없다. 맞벌이로 안정적 소득이 기대돼 퇴직 시점까지 금융자산을 최대한 불려나갈 수 있다.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므로 투자상품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건이 돼 있어 소득 공백기는 물론 그 이후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변액연금, 해약 불이익 거의 없어=저축보험은 은행예금보다 이율이 높지만 비과세 혜택을 보기 위해선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용도도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김씨는 자녀교육을 위해 가입했다. 상품선택이 잘못됐다. 월 불입금 200만원도 과하다. 저축보험을 해약하기 바란다. 지난 2월 가입했기 때문에 손실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하다. 대신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변액보험에 들기 바란다. 월 불입금은 80만원이면 적당하다. 오프라인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선취하기 때문에 중도해지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가입 1년 뒤 해지 시 원금의 57%나 떼어가 원성이 잦다. 이에 최근 금융당국이 일찍 해지해도 원금을 대부분 돌려주는 온라인 변액보험 판매를 생보사에 허용했다. 온라인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오래 떼는 구조로 조기 해지에 따른 불이익은 크지 않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싸게 먹힌다. 온라인 변액연금에 매달 80만원씩 15년간 불입할 경우 55세부터 80세까지 현재가치로 월 80만원의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교육자금은 배당주펀드로=그럼 자녀 교육자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저축보험에 붓기로 한 월 200만원 중 온라인 변액연금 불입금 80만원을 뺀 나머지가 교육자금 재원이 된다. 우선 요즘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공모주나 배당주 펀드에 50만원을 적립하자. 은행 적금에도 월 50만원을 할애하기 바란다.

 금융자산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예금 위주의 운용방식을 바꿔야 한다. 새마을금고 예금 1억원 가운데 절반은 국내외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채권펀드나 만기 1~2년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으로 갈아타는 게 좋겠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 등의 혜택이 종료됐으므로 해약해 이들 투자상품에 넣자. 이들 투자상품과 앞서 언급한 교육자금용 적금 및 펀드를 15년 동안 굴리면 연 4~5% 수익률 기준 4억9000만원이 생긴다. 이 정도면 소득 공백기의 생활비와 두 자녀의 학자금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지방 아파트 평수 넓히기 재고해야=김씨네는 지금 거주 중인 아파트보다 넓은 145㎡형으로 이사하길 원한다. 희망 거주지역은 충남 아산과 천안, 경기도 화성이다. 3.3㎡당 시세는 화성 800만원, 아산 600만원, 천안 630만원에 형성돼 있다. 보유 자산을 정리하면 어느 지역이든 평수를 넓혀 이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방의 중형 이상 아파트는 값이 오르길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도 분양이 안 돼 주인을 기다리는 아파트가 숱하게 많다. 이사 목적이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고 시세차익이나 단순한 주거 편리성 때문이라면 재고하는 게 좋겠다. 좀 편히 살려다가 생애 재무설계의 틀을 망가뜨릴 수 있어 당분간 현 거주지를 고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백미경 하나은행 신반포지점 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 지점장, 김태훈 빌드에셋 상무, 이춘호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 웰스매니저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