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동은 기업가와 학자간의 불신해소가 선결과제" 오상락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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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한 산학협동문제는 기술인력개발 면에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지만 기술혁신, 정보교환 등에서는 극히 부진한 형편이다.
지난 5일 대구 영남대에서 열린 전국 경상대학장회의는『산학협동「심포지엄」』을 갖고 보다 발전적인 산학협동을 위한 효율적 교육방안을 모색했다.
오상락 교수(서울대경영대)는 산학협동을 위한 학계교육방안으로『기업출신 교수의 등용문호 개방과 직업기술인의 양성을 위한 교과과정의 개편, 실무지향 적 졸업논문 유도』등을 제시하고『무엇보다도 학자와 기업가가 서로를 불신, 멸시하는 경직된 편견의 태도를 불식할 것』을 강조했다.
비교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재의 산학협동은 각 대학의 경영자 개방교육, 산업교육진흥법에 의한 현장실습, 기술관리 층의 재교육 등이다. 서울대 경영대는 금년 신학기부터 6개월「코스」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신설했고 연세대·고려대도 종래의 연구생과정 외에 이번 신학기부터 3개월「코스」의 경영자과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산학협동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현장실습은 지난 74년의 경우 총 3백44개교(대학 42, 전문 31, 실 고 2백7l)에서 7만8천 여명의 학생이 산업체에서 실습을 했다. 실습에는 산업계의 수용능력 미달, 단기실습의 효과문제 등 많은 난제가 있으나 실습을 정규교과의 일부로 제도화한 울산공대의「샌드위치·시스템」실습이 비교적 본격적인 현장실습 교육.
기업체에 대한 기술정보제공의 대표적 예로는 서울 영등포기계공단, 대전공단과 산학협동 하는 숭전대를 들 수 있다.
오상락 학장은『종래의 견학이나 출장 등의 단기적 시야를 벗어난 산학협동의 제도화조치와 고고한 상아탑을 벗어나 산업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학계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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