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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소중기자들이 중앙일보에 떴다 (2)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 안충기 섹션&디자인 데스크(오른쪽)가 신문 편집에 대해 김대희(가운데)·양해윤 학생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2 학생기자들에게 정보 그래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신재민 그래픽 뉴스 팀장.

▶3단계: 기사작성·편집·교열

편집회의 결정 내용에 따라 국내외 기자들은 기사를 PC로 작성해 회사 서버로 보낸다. 부서장들은 편집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기사가 작성되어 있는지 검토하고 기사를 손질(데스킹)한다. 편집기자들은 기자들이 작성하고, 부장들이 검토한 기사에 제목을 달고,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진, 그래픽 등을 모아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지면을 구성한다. 어문연구소(교열부)는 기사가 문법에 맞게 쓰여졌는지, 철자법에 맞는지 검토·수정한다. 이를 교열이라고 부른다.

<편집 에디터가 하는 일> 안충기 섹션&디자인 데스크

- (김) 섹션&디자인 데스크는 어떤 일을 하나요.

“편집국장, 각 부서장과 함께 신문에 넣을 기사와 사진을 고르고 독자들이 읽기 쉽게 지면에 배치하는 일을 합니다. 기사의 제목을 뽑고 기사·사진·그래픽·제목이 잘 어울리는지 살펴봅니다. 지면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보는 일이죠.”

-(김) 어떤 지면이 눈에 쏙 들어오고 잘 읽히는 지면인가요.

“눈에 잘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좋은 사진을 써야 해요. 독자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사진이에요. 두 번째는 쉽고 재미있는 제목을 쓰는 것이죠.”

-(김) 글자가 큰 것과 작은 것의 구별이 있나요.

“글자가 크면 기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죠? 맞아요. 중요할수록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제목도 커집니다. 이것이 기사를 배열하는 기본이에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기사는 1면에 배치합니다.”

<그래픽 데스크가 하는 일> 신재민 그래픽 뉴스팀장

-(유) 그래픽 뉴스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그래픽 뉴스팀에서는 기사를 보기 편하게 시각화하는 일을 해요. 통계 기사를 글자로만 보면 이해하기 어렵잖아요. 그런 기사를 시각화하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어요."

-(유) 신문에서 그래픽이 왜 중요한가요.

“요즘은 사진·동영상 등 시각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픽 뉴스팀은 ‘시각화가 불가능한 텍스트는 없다’는 생각으로 그래픽을 만들어요.”

-(박) 그래픽을 만드는 데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짧게는 5시간 걸려 만드는 그래픽부터 두 달 가까이 걸리는 그래픽까지 다양해요. 그래픽은 취재·사진·그래픽 부서 기자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요.”

3 김대희 학생기자(왼쪽)에게 교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배상복 어문연구소 부장.

<교열 데스크가 하는 일> 배상복 어문연구소 부장

- (김) 교열은 언제, 얼마 동안 보나요.

“교열은 기사가 인쇄공장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봅니다. 속도와 정확성이 중요하죠. 지금은 문화면이나 인물면처럼 먼저 기사가 나오는 면은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교열하고 어문연구소는 종합면을 위주로 봅니다. 보통 1000자를 1~2분 안에 교열합니다.”

- (김) 교열과 교정, 윤문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교열은 문맥의 큰 테두리를 보는 것이고 교정은 세부적인 부분, 즉 정확한 어휘를 썼는지, 맞춤법은 맞는지, 오탈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죠. 윤문은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등 바르지 않은 문장을 고치는 것입니다."

-(양) 맞춤법을 쉽게 익히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사전을 자주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해요. 국립국어원은 더 이상 사전을 발행하지 않아요. 대신 인터넷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가면 표준국어대사전이 있어요. 그것을 '즐겨찾기' 해놓고 궁금할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한글은 우수하지만 맞춤법은 어려워요. 특히 띄어쓰기는 예외도 많죠. 전문가도 자주 사전을 찾아요."

4 이상수 에이프린팅 부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인쇄 공장을 견학 중인 학생기자들.

▶4단계: 인쇄·배송

편집과 교열을 거쳐 완성된 지면은 데이터 형태로 인쇄 공장에 전송된다. 인쇄 공장 안에 있는 윤전기 한 대당 한 시간에 18만 부씩 매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인쇄한다. 인쇄가 끝난 신문은 컨테이너벨트를 타고 이동해 지역별로 필요한 부수만큼 포장된다. 포장된 신문은 다시 컨테이너벨트를 타고 해당 지역으로 운행하는 트럭으로 옮겨진다. 이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연결된다.

5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강남 인쇄 공장을 찾은 학생기자들이 윤전기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김대희·양해윤·박세진·유혜민 학생기자. 6 데이터로 전송된 신문 지면을 종이에 인쇄하기 위해 만드는 PS판. 7 이상수 에이프린팅 부장이 신문인쇄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쇄는 어떻게 이뤄지나> 이상수 에이프린팅 부장

- (김) 인쇄되는 신문 부수를 어떻게 세나요.

“매일 인쇄할 부수를 윤전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그만큼만 제작됩니다. 제작 부수가 많기 때문에 사람이 일일이 부수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 (양) 윤전기 앞에 온도계가 있던데, 인쇄를 하는데 온도가 중요하나요.

“온도와 습도 모두 중요합니다. 온도는 23도, 습도는 60도를 항상 유지합니다.”

-(유) 신문이 윤전기에서 바로 인쇄가 돼 분류가 되던데 건조작업은 하지 않나요.

“신문인쇄는 빨리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 잉크가 스며드는 종이를 사용합니다. 건조할 필요가 없죠. 잡지 같이 좋은 종이를 사용한다면 건조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 (박) 중앙일보는 언제 인쇄하나요.

“오후 9시 30분부터 강원도처럼 멀리 이동하는 지역에 보낼 신문을 먼저 인쇄합니다. 사건이 없으면 오후 10시와 11시에 차례로 인쇄를 합니다. 새벽에 사건이 발생하면 다시 관련 기사를 실은 지면 인쇄용 PS(Polystyrene)판을 만들고 판을 바꿔서 인쇄합니다. 신문사 윤전기는 밤새도록 돌아갑니다.”

학생기자들의 취재 후기

유혜민(대전 관평중 3) 학생기자

제작 과정을 알고 신문이 보니 달라 보였다. 여러 단계를 거쳐 선택된 기사가 지면에 실린 것이라고 생각하니 평소보다 더 꼼꼼히 읽게 됐다. 누가 썼는지 기자 이름도 확인하고 사진도 챙겨서 봤다. 취재를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그래픽기자가 따로 있다는 점이었다. 최훈 편집국장의 '균형 잡힌 생각을 하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김대희(수원 대평중 2) 학생기자

평소 신문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이나 더 알고 싶은 점을 실무에서 일하는 기자들에게 들으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한 편의 오케스트라를 보는듯 했다. 여러 악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완벽한 음악이 탄생하듯이 한 부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 각 부서의 협력이 중요해 보였다. 나도 나중에 신문이라는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돼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됐다.

박세진(과천 청계초 6) 학생기자

내 꿈은 원래 의사다. 하지만 이번 취재를 통해 꿈이 하나 더 생겼다. 사진기자다. 취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몸싸움을 하는 것은 고단해 보였지만 역사적인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좋아 보였다. 또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신문을 볼 때는 독자에게 새로운 것을 알리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읽어야겠다.

양해윤(수원 원천초 5) 학생기자

윤전기를 본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오전에 가서 중앙일보나 소년중앙이 인쇄되는 장면을 못 본 것은 아쉽지만, 인쇄에서 포장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또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취재를 통해 즐겁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글= 황정옥·박인혜 기자, 황유진 인턴기자 ok76@joongang.co.kr
취재=학생기자 1기 유혜민(대전 관평중 3)ㆍ김대희(수원 대평중 2), 학생기자 2기 박세진(과천 청계초 6)ㆍ양해윤(수원 원천초 5), 사진=장진영 기자ㆍ우상조 인턴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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