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선수들 집단 난투극 관중들 운동장에 마구 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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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추태만발」.
이것은 1일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벌어진 영국 「맨치스터시티」「팀」초청 친선 축구경기대회에 적절한 말이다.
비와 안개로 젖은 초 여름밤의 후텁지근한 날씨속에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약 2시간 동안 무질서와 「더티·플레이」, 격투 등으로 친선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추태의 몇토막을 간추리면….
○…전반종료 약 7분전 「맨치스터」의 FW 「튜어트」가 한국「팀」석재만에게 거친 「태클」을 하자 황재만이 넘어져있는 「튜어트」를 짓밞아 양 「팀」선수들이 1뷴동안 편싸움을 벌였다.
○…영국선수들은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거나 한발 늦어 「터치·아웃」이 되기만 하면 공을 밖으로 차내 관중들의 빈측을 샀다.
그러나 이 「팀」의 「로즈」단장은 경기 후 『축구란 원래 이런 것 아니냐』고 옆에서 이말을 들은 한 축구인은 『이 「팀」은 못쓸것만 가르쳐 주러왔다』고 실소.
○…일부 관중들의 망동으로 경기장은 두번이나 난장판.
경기 직전 4, 5백명의 관중들이 본부석 주변(특석)의 빈자리를 향해 갑자기「그라운드」를 가로지르며 집단 질주를 하더니 경기종로와 동시에는 수천명의 관중이 「센터·서클」에 모인 대표선수들을 향해 일시에 사방으로부터 물밀듯이 쇄도할 때 수라장은 절정에 이르렀다.
○…구덕경기장의 정원은 2만4천명인데 주최측은 입장권을 마구팔아 「트랙」밖에까지 관중을 들여보내 초만원을 이루게 함으로써 혼란중에 10여명의 관객이 부상을 입는(1명은 중상)사고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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