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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팔찌·목걸이 레이어링

중앙일보

입력

여러 개의 반지와 팔찌를 겹쳐서 착용하는 ‘주얼리 레이어링’이 여성들에게 인기다. (위) 팔찌는 모두 스와로브스키, 중지에 낀 나뭇잎 모티프 반지는 리사코 주얼리, 약지와 소지(새끼 손가락)에
낀 체인 반지는 엠주. (아래) 검지에 착용한 반지들은 모두 리사코 주얼리. 약지에 낀 반지들은 판도라, 소지에 낀 반지와 마디 반지는 리사코 주얼리. 모델=박지연

 화사한 색상의 셔츠와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봄 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오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에 한껏 힘을 준 그들. 옷보다 더 눈길이 가는 것은 그들의 목과 손, 손목을 감싼 주얼리들이다. 소재와 컬러가 각각 다른 주얼리를 여러 개 함께 연출하는 ‘레이어링(layering, 모양·색채적인 효과를 노려 겹쳐 착용하는 것)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화려한 주얼리 믹스 매치가 올 봄 패션의 화두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 그대)에서 전지현이 낀 반지가 화제다. 일명 ‘열 손가락 반지’. 열 손가락에 모두에 각각 얇은 반지를 낀 것이다. 자칫 과해 보일 것 같지만 여리고 로맨틱한 모습이 완성돼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다. 배우 공효진·윤은혜·소이현·김성령도 마찬가지. 드라마와 방송에서 공효진과 윤은혜는 얇고 두꺼운 반지를 매치 했으며 소이현과 김성령은 여러 개의 두꺼운 목걸이를 멋스럽게 착용했다.

패션은 단순해지고, 주얼리는 화려해지고

 최근 패션업계의 효자 아이템은 ‘주얼리’다. 별 그대에서 전지현이 낀 ‘디디에두보’의 반지는 원래 단품으로 출시됐다. 드라마 방영 후 문의가 폭주하자 브랜드는 ‘열송이링’이라고 이름 붙인 반지 세트를 내놨다. 패션 주얼리 브랜드 ‘엠주’ 역시 드라마에서 배우 유인나가 즐겨 끼고 나왔던 ‘메탈릭 반지’(8개 세트)의 주문량이 폭주했다고 밝혔다.

 이토록 주얼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얼리는 옷이나 가방에 비해 자신만의 취향을 살려 연출하기 쉽기 때문이다. 립스틱 효과처럼 작은 투자로 기분 전환도 하고 스타일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주얼리는 두드러진다. 패션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는 “요즘 패션 트렌드는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액세서리로 다양하게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의상과 완벽한 궁합을 이루는 주얼리를 선택해 스타일 지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소재 다양한 액세서리 선봬

1 귀 전체를 덮는 별 모티프 이어커프는 엠주. 2 진주·블루사파이어·루비 등 보석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반지들은 디디에두보. 3 손목 전체를 감싸는 두께감 있는 팔찌는 스와로브스키. 4 꽃 모양의 오픈형 반지는 필그림.

 주얼리를 착용하되, 여러 개의 아이템을 활용하는 ‘레이어링’이 핵심이다. 얇은 반지를 열 손가락에 다 끼거나 밴드 타입의 팔찌를 한쪽 손목에만 스타일링 하는 식이다. 직장인 박지혜(33·서울 천호동)씨는 “주얼리는 레이어링 방법에 따라 다양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며 “출근할 때 긴 진주 목걸이를 늘어뜨리면 오피스룩에 잘 어울리고 목걸이를 한 두번 돌려 목에 걸면 화려한 파티 룩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주얼리 레이어링의 인기에 힘입어 주얼리 업계는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전형적인 반지·귀걸이 세트에서 벗어난 것. 반지의 경우 열 손가락 반지를 포함해 마디 반지(손가락 마디 사이에 끼는 것)·네일링(손톱의 팁부터 마디까지 이어진 반지) 등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귀걸이는 투웨이 귀걸이(상단과 하단 장식이 분리된 것)와 이어커프(귀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액세서리)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가수 보아와 모델 미란다 커가 착용해 화제가 된 이어커프는 과감한 사이즈와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귀걸이와 이어커프가 결합한 형태의 제품도 나왔다. 팔찌·귀걸이의 디자인도 화려해졌다.
 
디테일 적은 주얼리 활용해 강약 조절해야

 주얼리 레이어링은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다. 하지만 주얼리 레이어링을 처음 해보는 사람은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게 만만치 않다. 유행하는 제품을 착용해 보고 평소 자신의 스타일과 어울리는 지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테일을 최소화한 액세서리로 강약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얼리 레이어링이 어렵다면 세트로 출시된 제품을 이용해 보자. 주얼리 업체는 색상과 디자인을 달리한 주얼리를 2개부터 10개 까지 세트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스와로브스키는 2~3개가 세트로 돼 있는 나노 목걸이(작은 펜던트가 있는 목걸이)와 크리스털 반지를 내놓았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다. 필그림은 서로 다른 색상과 장식이 있는 레이어드 반지를 12만5000원에 선보였다.

 반지의 경우 한 손가락에 여러 개를 겹쳐 끼거나 여러 손가락에 나눠 끼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목걸이와 팔찌도 길이와 두께가 다른 제품이 함께 구성된 세트는 스타일 완성에 도움이 된다. 리사코 주얼리의 리사킴 대표는 “소재나 색상 등으로 레이어링할 수 있는 주얼리가 지속적으로 유행할 것”이라며 “진주의 경우 파스텔 색상을 입힌 샤이니 펄, 다이아몬드는 청색·녹색·주황색 등 색감이 돋보이는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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