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소의 의도와는 달리 북괴, 단독남침 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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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특파원】박정희 대통령은 ▲북괴가 중소의 의도와는 달리 단독 남침을 기도하고 있어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쟁 가능성이 많고 특히 수도권 기습공격의 위험성이 크며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당사국회의와 교차승인문제를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실현가능성이 적고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과거 어느 때 보다 확고하며 ▲한일관계는 상호주의정신에 따라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말했다고 일본 「상께이」신문이 30일자 조간에서 크게 보도했다. <회견내용전문 3면에>
「상께이」신문은 이날 「미구모·시로」(삼운사랑)논설주간, 「이노우에·시게노부」(정상무신)논설위원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박대통령과 가진 2시간30분 동안에 걸친 단독회견 기사를 1면과 2면(스케치), 3면(문답식 회견요지)에서 2장의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안보문제에서 『북한공산집단의 군사위협이 없다는 일부 견해도 있으나 이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생각』이라고 말하고 『북괴는 기회를 엿보아 중소의 의도와는 달리 단독 남침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 확고한 힘을 배경으로 북괴의 무력통일 정을 단념시켜 남북대화를 재개, 평화공존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차이나」의 공산화 당시에 비해 한반도의 정세는 안정돼있으나 북괴는 인지사태이후 군사력을 증강, 군사기지를 남진시키고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에서는 전면전의 가능성과 특정지역에서의 단기제한전쟁 등 어떤 형태의 전쟁도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서울수도권의 기습공격, 서해5개 도서에 대한 공격에 따른 북괴의 단기제한전쟁 도발가능성이 제일 많다고 강조, 북괴침력을 저지키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재개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에서의 남북표대결문제에 대해 『북괴의 「유엔」활동은 적화통일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제, 『「유엔」에서의 표 대결은 한반도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유엔」결의는 작년의 상황이 말해주는 것과 같이 실효성이 없으며 결국 한반도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이 대화로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한 관계당사자회의와 교차승인문제에 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외에도 ▲미국은 월남종전 후 국내의 고립주의적 경향에도 불구하고 대한방위공익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며 한국의 자주방위 능력은 오는 80년대 초에는 갖추어질 것이고 ▲한일관계, 특히 경제문제해결은 상호주의정책에 따라 해결될 수 있으며 ▲소위 명동사건과 관련된 일부인사는 법을 위반한 이상 법에 따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제재는 미일양국에서 일부 비판이 있는 것처럼 언론탄압이나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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