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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엔 「길랴크어」의 일부가 삽입돼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해 10월 한국언어학의 발전을 위해 발족했던 한국언어학회는 그 첫 성과로 지난 17일 『언어학』 제1호를 창간했다.
한국어를 중심으로 주변 언어의 종합적인 연구가 목적이기 때문에 창간호에는 한국어 관계 논문 5편과 만주어 관계 논문 1편이 실려있다.
먼저 김방한 교수(서울대)는 『한국어 계몽 연구의 문제점』을 논문으로 발표, 우리말에 「캄차카」반도와 「시베리아」·만주지방에 퍼져 있던 고대 「아시아」측의 일부인 「길랴크」어의 요소가 삽입돼 있다는 신설을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제까지 한국어는 「알타이」어와 어순이 같고 언어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우랄·알타이」어와 같은 계통이라는 것이 통설로 인정돼 왔다.
따라서 비「알타이」어에 대한 낱말 등의 대응 연구는 거의 없었던 실정. 그러나 김 교수가 「가이」(견)·「나물」(연) 「나루」·「고래」·「집」 등 낱말을 대응 조사한 결과 이들은 「알타이」어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지만 「길랴크」어 중에서는 같은 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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