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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촌의 고질 고리채 추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소속광부 2천명의 공동출자로 신용협동소합을만든 전국광산노조 정암광업소지부는 80년까지 자산 1억원을 목표로 알찬 꿈을 키우고있다.
현재 출자금 1천2백만원으로 대출사업을 하고 있는 정암광업소신용조합(이사장 박재규노조지부장) 은 74년1월 천주교 윈주교구에서 용자받은 재해대책사업비 3백만원으로 발족했다.
노조지부는 당시 융자금으로 고리채에 시달리던 광부들에게 대출사업읕 시작했다가 그해3월광부들의 공동출자에 의한 공동관리·공동이익분배원칙을 세운 신용조합을 발족시킨것.
2천멍의 광부들은 처음 1인당 5백원씩 연2회로 2백만원의 출자금을 모았다.
푼든이 목돈으로 불어나자 75년1월 사택에 구판장을 설치한후 출자금4백만윈을 더 늘렀다.
현재 출자금 1천2백만원중 9백41만원은 광산촌에 뿌리박힌 고리채를 없애기위해 대출사업자금으로 쓰이고있다.
나머지 2백59만원으로는 구판장을 설치, 소속광부들에게 생활필수품을 시종보다 싼값으로 공급하고 있다. 노조직원이 맡아보는 대출업무는 1인당 5만원이 한도액.
학비·입원비등에 돈을급히 써야할때 언제나 빌려주고 1푼5리의 싼이자로 봉급에서 1개월거치 5개월 분할상환한다.
또한 구판장은 그한시중보다 평균20%나 싼값에 생활필수품을 맡고있다.
신용협동조합은 4월7일 재무부의 징식인가를받고부터 더욱 활기를 떠었다.
광업소 (사장 최형순·57)는 오는 6월 1천만원을들여 무상으로 건평40평규모의 구만강건믈을세워주논 동시 1천2백만윈을 출자하겠다그 약속했다.
이와함께 광부들도 금년부터 출자금 규모를확대, 매년8백만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신용조합대출사업과 구판장에서 나오는 이익은 연간 출자액의 30%나 된다고 한다.
이익금은 주주인 광부들에게 연2회 분배후 재투자되는데 퇴직광부는 출자금에 이익금을 합쳐일시불로 지급해 오고있다.
박이사장은 『4년후80년대의 신용협동조합자금은1억원을 돌파, 광부1인당 50여만원씩의 목돈을갖게될것 같다』고 말하고 『내년에는 광부 사택에 두부·공나물·장갑등 3개공강을 세워 광산촌 부녀자들의 유휴노동력을 흡수, 부업을 장려하고 생산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겠다』 고 말했다.<고한=탁경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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