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자각 증상 내 몸의 이상을 미리 알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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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젊은 사람이나 중년기의 사람들이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 있고 충혈되며 오후만 되면 책을 오래 볼 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안정 피로라 하며 이는 근시·난시·원시·노안 등 굴절 이상으로 오는 것이 가장 많다. 이밖에 전신 질환·신경증 또는 「히스테리」에 의하는 수도 있고 작업 환경이 나빠도 안정 피로가 올 수 있다. 굴절 이상인 경우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안경을 쓰도록 한다.
자주 충혈되는 것의 대표적인 것이 결막염인데 갑자기 충혈되고 아침에 누런 눈곱이 심하게 낄 때는 급성 세균성 결막염의 증세로 눈이 부시고 이물감이 있고 눈두덩이 붓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 때는 깨끗이 세안하고 항생제 안약을 점안한다.
요즈음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많은데 처음엔 이 물감 때문에 눈을 비비고 찾아오는데 눈곱은 적으나 충혈이 심하고 눈물이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으로 전염성이 강하므로 수건·대야를 따로 쓰고 손을 깨끗이 해야 한다. 대개 3주만에 완치되나 표층 각막염으로 오래 고생할 때도 있다.
봄철에 화분에 닿거나 자신에 안 맞는 염색약·화장품과 비누 사용 후에 가렵고 충혈되며 눈물이 많이 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하고 차가운 찜질을 하며 항「히스타민」제 내복으로 쉽게 낫는다.
갑자기 충혈이 심하고 노자가 오므라들며 눈 속에 먼지가 날아다니며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면 급성 비육아성 홍채염을 생각, 빨리 산동제와 「스테로이드」를 국소 또는 전신 투여한다.
눈에 충혈이 심하고 두통도 있으면서 메스껍거나 토하기도 하고 시야가 좁아지고 갑자기 실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 급성 녹내장을 생각하고 빨리 안과에 가서 검사 받고 치료해야 한다.
아직 녹내장에 대한 인식이 적어 두통약만 먹고 늦게서야 찾아오는데 녹내장 때는 한번 시신경을 눌러 파괴하면 회복이 안 되므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외상·혈액질환·국소적인 심한 염증시에 흰자위 밑에 피가 괴는 수가 있는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20일이면 대개 흡수된다, 이물이 들어가도 충혈이 되는 등 기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눈이 붉어지면 빨리 치로 받는 것이 좋겠다. 【김상민<경희대 의대 교수·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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