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엇갈린 두 어버이의 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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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주】 7일상오11시30분쯤 충북 괴산군 도안면 화성리 충북선철길에서 (조치원깃점 47·85㎞) 이 마을 이명희씨(37· 화성리 363)가 달려오는 열차를 보고도 피하지 못하는 2녀 명보양(5)과 이웃친척 연무희씨(42)의 2남이며 이씨의 조카뻘인 재련군(5)을 구하고 자신은 미처 피하지 못해 제천발 조치원행 474호열차(기관사 이금식· 40)에 치여 숨졌다.
철길에서 8m쯤 떨어진 도안게울에서 빨래를 하던 이씨는 뒤따라온 어린이들이 철길에서 놀다 달려오는 열차를 보고 겁에 질려 우는소리를 듣고 철길로 뛰어들어 두 어린이를 철길밖으로 밀쳐내고 희생된 것.
20m쯤 떨어진 논에서 일하던 같은 마을 연준용씨(55)가 위기의 순간을 목격하고 달러갔을때 두 어린이는 선로밖에 던져진채 실신했고 이씨는 참혹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한편 서울 성북경찰서는 8일 정신병에 걸린 딸을 극약을 먹인뒤 목졸라 죽인 이근수씨 (44·서울 성북구 돈암2동 407의1135)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자신이 신장염에 걸려 실직, 4년전부터 정신분열증을 일으킨 장녀 이화양(17)의 치료비를 댈 수 없는 것을 비관해 오다 7일하오 4시쯤 이양을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산1 삼성암자서쪽 5백m지점에서 살해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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