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학<윤국병 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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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간은 자연 속에서 태어나 자연 속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은 현대적인 인공 구조물 속에 몸을 담고 있지만 마음의 심층에는 자연으로 되돌아가려는 강렬한 의지와 동경을 지니고 있다. 조경이란 이와 같은 자연에의 귀속의지를 인간환경 속에서 현실화하려는 의도적 노력이다.
이번에 출간된 윤국병 교수(임학·고대) 의 『조경학』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조경의 개념으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가장 포괄적으로 문제의 핵심과 세부적인 기법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게 다룬 저서다.
한국에 조경학을 처음 도입하고 발전시켜온 윤 교수의 역작으로 조경분야를 공부하는 학도들에게 좋은 과제서로서 또한 조경학을 연구하는 학도들에게 하나의 지침서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전국적으로 보아 1개 대학원과 7개 대학 2개 전문학교에서 조경학이 독립된 학과로 개설되고 있으며 조경학회가 창립 된지 4년에 이르고있다. 비록 조경학이 우리 나라에 소개 된지 역사적으로 얼마 되지 않지만 이 같은 역저가 나왔다는 것은 조경학이 체계화하고 독자적인 전문 영역으로 기반을 굳혀가고 있는 좋은 증거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은 조경의 대상별로 계획수립과정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기법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조경 계획가들에게 좋은 참고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 한편 수백종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어 경관구성 및 시각 「디자인」에 대한 동·서양의 실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체계화 되어있다. 특히 한국의 자연과 조화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콘크리트」구조물 속에 황량해 가는 도시민의 마음에 자연의 입김을 불어넣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도시적 공간이 가지고 있는 조형미의 창조를 위해 계획가나 설계가들에게 손쉬운 접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최상철<환경조경학·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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