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콩나물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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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원혜영(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기부천사 콩나물 펀드’를 개설하는 등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잇따라 선거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원 의원은 지난 1일 이번 지방선거 후보 중 가장 먼저 펀드를 출시했다. 식품업체 풀무원의 창업자인 원 의원은 1996년 풀무원 지분 중 21억원어치를 사회에 환원했다. 또 콩나물은 풀무원의 창업 초기 상품이자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원 의원은 이 두 가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부천사 콩나물 펀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치인 펀드는 2010년 당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시민펀드’를 만들어 선거자금을 모은 게 시초다. 원 의원의 ‘기부천사 콩나물 펀드’는 최소 약정액이 3000원으로 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희망자는 홈페이지(fund.wonhyeyoung.or.kr)에서 온라인 약정서를 작성한 뒤 약정액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펀드에 참여한 이들은 법정 선거비용 보전일 다음날인 8월 4일 실제 입금액에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 3.0%의 이자를 더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원 의원은 선거비용 상한선에 해당하는 40억원까지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원 의원의 ‘콩나물 펀드’에 대한 관심이 크다. 문재인 의원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콩나물 한 봉지 반 살 수 있는 3000원부터라는데 도와주시겠습니까?”라며 펀드 참여를 독려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잭의 콩나무처럼 하늘까지 닿기를, 떼일 일 없는 투자”라고 소개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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