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급격한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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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 3·4분기(75년 7월∼9월)이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국내경기곡선은 그 상승속도나 유형 등 여러 면에서 사상 최대의 호황이라고 일컬어지는 73년의 경기국면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계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신장에 따른 산업생산의 증가 등으로 1·4분기중의 GNP 성장률은 전년동기 비 10·4%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따라서 정부가 국제경기 상승「무드」를 타고 수출극대화정책을 추구하는 한 7∼8% 수준으로 잡은 성장목표나 물가억제목표 등 주요 정책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분기중의 주요경제지표 변동상황을 73년 1·4분기와 비교하면 73년 1·4분기중의 산업생산이 전기 비 8·4%(전년동기 비 30·8%) 증가한 데 비해 올해 1·4분기에는 이를 앞지르는 10·2%(전년동기 비 33·8%)의 신장속도를 보였으며 특히 제조업은 73년의 9%(전년동기 비 33·6%)에 비해 10·2%(전년동기 비 36·6%)가 증가했다.
이밖에 ▲수출증가율이 73년 1·4분기에 전년동기 비 52·1% 증가했는데 올해에도 이에 육박하는 47% ▲수출신용장래도액이 73년의 110·5%(전년 동기 비) 증가에 대해 90·5%가 각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입증가율은 73년 1·4분기 중에 전년동기 45·7% 증가를 기록한데 반해 지난 1·4분기에는 6·7%의 감소를 보였고 재정수지도 73년 1·4분기 중 4백 96억 원의 적자를 보인데 비해 올해 1·4분기에는 9백 75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통화량 증가율은 73년 1·4분기중의 9·4%증가(전기 대비)에 비해 76년에는 1·6% 증가에 그쳐 정부의 안정기조 회복을 위한 노력을 반영했다.
따라서 이제까지 73년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온 경기곡선이 앞으로 어떤 경사를 그릴 것인지는 정부의 안정화 노력의 강도와 정책집행의 수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이 같은 상승 「무드」에도 불구하고 긴축기조로 짜여진 경제정책목표에 손질을 할 생각은 없으며 정책 변경여부는 상반기를 지나서나 고려해보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정부의 수출우대. 내수 푸대접정책에 따라 1·4분기 중의 중소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동기 비 20%증가에 그쳐 73년 1·4분기의 31·9% 신장에 비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 상승률도 73년 1·4분기 중에는 도매 1·2%, 소비자 0%에 머물러 안정을 보였던 것이 올해에는 2·8%, 3·7%가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성장정책에 제동을 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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