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경우 아니면 주사를 피하자|근육단축증등 초래|어린이에게 특히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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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일본의 소아과학회(회장 고강일)는 어린이들에게 주사를 놓지말자는 제언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의학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친 이제언은 그 부작용으로 근육단축증등을 지적했다. 감기에까지도 주사를 예사로 놓는 우리의 의료습관에도 이런 제언은 하나의 경종이되고있다. 우리 의학계의 반응등을 소개한다.
서울대의대 김상협교수(소아과)에 따르면 일본의 건의서는 주사를 되도록 놓지 말자는 대상을 어린아이들로 한정시켰지만, 어느 대상이거나 먹는 약으로 처리될수 있을경우 주사는 좋지 않다. 먹는 약으로 치유효과를 볼수 있는데 근육을 찔러가며 약을 인체안으로 투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주사는 먹는 약에 비해 인체에 약물이 흡수되는 시간이 좀 빠르다는 점 이외에는 아무런 잇점이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규모있는 종합병원의 경우 감기·설사·폐렴·기관지염등에 주사를 놓는 일은 좀처럼 없다. 거의 먹는 약으로 처방하고있다.
요즘도 포도당이나 「지아민」주사를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맞는 예가 간혹 있다. 당은「칼로리」가 되므로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 금방 기운이 솟는다는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주사는 특별한 환자가 아니면 필요없다. 당은 우리가 밥·사탕·설탕등의 음식물에서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취할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가 반드시 필요한 병이 있기는 하다. 시각을 다투는 병인 패혈증 장「티푸스」등이 그것이다.
한편 주사로 근육단욕증이 초래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최근 1∼2년사이에 일본서는 무릎과 넓적다리 사이의 근육이 단축된 환자가 생겨 사회문제로까지 번졌는데 이는 넓적다리에 주사를 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사부위로 넓적다리를 택하는 경향이 없으며 궁둥이, 어깨 부근의 근육이 단축된 환자의 사례는 아직 공식으로 보고된것이 없었다.
그리고 혼합주사나 대량피하주사문제는 단일체제의 주사·체중을 고려, 운을 점한 피하주사가 실시되므로 별 염려가 따르지 않는다. <박금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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