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가 살인강도 당구장서 여종업원 각목으로 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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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4일상오1시쫌 서울종로구신문로1가7 세종「빌딩」1층 시민당구장(주인이종자·37·여)에서 당구장청소부 정우성씨(22·경기도수원시중동화)가 여자종업원 하미자양(21)을 각목으로 때려 숨지게하고 다른여종업원 유애숙(21)애영(17) 양자매를 전깃즐로 묶은뒤 현금7천원과 남자용 팔목시계 1계를 빼앗아 달아났다가 상오10시30분쯤 서울서부경찰서 대조파출소에 자수했다.
정씨는 『하양등이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괄시를하며 반말로 일만시켜 혼내주려고 때렸으나 죽일마음은 없었다』고 범행동기를 말했다.
정씨는 13일 하오10시30분 영업을 마치고 부엌방에 있던 길이 80cm쯤의 각목을 들고나가「카운터」에서 편지를 쓰려던 하양의 뒷머리를 두번때려 숨지게했다는것.
이때 하양옆에서 손톱손질을 하고 있던 애숙양이 비명을 지르며 동생이 있는 내실로 달아나려하자 내실입구에서 각목으로 자매의 몸과 머리를 치고 전깃즐로 묶은뒤 「카운터」에있던 현금과 시계를 훔치고 달아났었다.
정씨는 범행후 세사람이 모두 죽은줄알고 상오2시쯤 당구장을나와 통금이 해제될때까지 문밖골목에 서있다가「택시」를 타고 형(25)이 일하는 서대문구 대조동 중국집에 찾아가『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다는것.
정씨는 상오8시쯤 형이 광목 5필을 사다주며 『사람을 죽였으면 죄값으로 자살하라』고해 근처 인왕산에 목을매러 올라갔다가 쫓아간 형의 간곡한 권유로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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