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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부른 교황비난 외설 기사 교황청·작가 치열한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로제·페이레피트」라는 「파리」의 소설가가 「프랑스」판 「플레이보이」라고 할 외설지 「튀」(「그이」라는 뜻)와 가진 「인터뷰」기사가 교황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로마」 교황을 동성연애자라고 인신공격 한 「튀」지의 기사가 「이탈리아」의 주간지 「일·템포」에 그대로 실림으로써 신성한 「가톨릭」의 정상부에 태풍을 불러일으킨 것.「로마」의 추기경 서리 「우고·폴레티」는 지난 4일 「이탈리아」의 각 성당에 대해 『속죄와 신앙심을 위한 기도』를 올리도록 요구하고 교황에게는『신성한 당신에게 되풀이되는 공격의 「에피소드」는 사고의 한계점에 이르렀고 「일·템포」가 이를 다시 보도함으로써 인내의 한계점에 이르렀다. 지금 당신의 신성성은 모욕당해 슬픔에 잠겨있다』는 전문을 보냈다.
「페이레피트」의 「인터뷰」를 『특수한 우애들』이란제목으로 전재한 「일·템포」지는 압수 당하고 편집자들은 국가원수를 모독한 협의로 연행됐다. 「페이레피트」는 오래 전부터 교황을 헐뜯는 「바티칸」내막을 즐겨 폭로해 지가를 올렸던 인물.
이미 20년전인 55년 『「셍피에르」의 열쇠들』이란 「바티칸」폭로 「다큐멘터리」에서 『교황은 동성애자』라고 써서 「바티칸」을 괴롭힌 적이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발간한 『사냥의 그림들』이란 책에서도 「바티칸」을 공격하고 있다.
이 「바티칸」공격 전문작가는 「튀」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로마」교황청이 발표한 혼전 성관계, 자위행위 및 동성애를 규탄하는 신앙준칙을 발표한데 반발하는 발언을 수 없이 하면서 또다시 교황을 비난한 것이다. 그는 『그것은 웃음거리다. 교황은 혼동하고 있다. 바로 이것은 교황이 늙어가기 시작한다는 증거다』라고 주장하고 『교회는 좌경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자유의 종말이며 모든 남성동성애의 종말이기 때문이다』고 마구 내뱉었던 것.
「페이레피트」가 아무리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어도 시종 침묵으로 묵살해온 교황은 「플로렌스」의 유력한 주간지 「일·템포」가 전문을 옮겨실은 데다 교황을 비꼬는 만화까지 곁들이자 태도를 바꿔 대항공격에 나섰다.
교황은 지난 5일 『이 천하고 비겁한 기사는 전문성과 진실을 준수하지 않은 일 언론의 몸서리쳐지는 중상모략』이라고 「바티칸」광장에 모인 1만여 군중을 향해 해명해 수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문제의 「페이레피트」는 『그것은 멍청한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교황이 적어도 내적 양심을 가질 줄로 믿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 작가와 교황의 이 같은 공방전은 교회를 위해 불행한 사건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파리」시정의 얘기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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