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숙 저|현대 한국 작가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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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한숙 교수 저 『현대 한국 작가론』은 이광수를 비롯하여 김동인 염상섭 현진건 채만식 이효석 김유정 김동리 등 우리 나라 현대 문학 사상의 중요한 대상이 되는 작가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들 작가를 다루는데 있어서 작품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궁극의 목표였다고 토로했듯이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를 통하여 상상 체계를 파악하려는 방법론적인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대부분의 작가론이 대상 작가의 초기작에 치우치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비하여 이 저서는 작품 선택의 유효성에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대상 작가의 특정적인 작품을 총망라하여 정확한 독법을 제공하고 그 해석에서 유도되는 가치 평가를 귀납하려는 시도는, 무엇보다도 작품을 「테크닉」이상의 인식 방법의 한 형식으로 보고, 현실과의 부단한 교호 작용이란 역사적인 문맥의 흐름 속에서 고찰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저자의 현실주의적 문학관에 기인된 것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저자의 문학관이 가장 극명하게 현현된 부분이 염상섭 현진건 채만식론 등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저자는 표현 면의 특징을 추출하는데 있어서, 창작의 체험에서 우러나는 실감을 바탕으로 하여 가슴깊이 부딪치는 교감의 세계를 분석하면서도 주관에 치우치는 일이 없이 객관적인 냉엄성을 잃지 않고 있음이 엿보인다.
이 저서의 출간에서 우리의 작가론도 폭넓은 시야 속에서 점차 심화되어 간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큰 수확의 하나라고 생각되어 지는 것이다. 저자는 소설가·고대 교수.
전광용 <국문학·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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