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민식수 3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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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1개월간은 국민식수 기간.
46년 4월 5일, 제1회 식목일 행사 이후 해마다 몇억 그루씩 나무를 심어 왔으나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산야는 아직도 벌거숭이 황토인 채다.

<도·남벌, 지방도 피폐>
최근 현재의 ㏊당 임목 축적량은 고작 11입방m로 세계 평균의 10분의1 수준.
세계 최고인 「스위스」의 3백18.9입방m에 비해서는 30분의1밖에 안되고, 이웃 자유중국(1백86 입방m) 일본(80.4입방m)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메말라 있다.
과거 l백입방m까지 기록했던 우리의 산지가 이처럼 적토화된 것은 일정 말기의 무차별 대채, 해방 후 혼란기의 무분별한 남벌, 6·25동란에 따른 치안 벌채 등이 주된 이유가 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심은 나무를 잘 가꾸지 못했고 지방도 수세기 동안 계속해 온 낙엽 채취 등으로 박토화된 점등도 간과할 수 없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다.(서울대 농대 현신규 박사 말)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일제의 목재 공출이 절정이던 43년말 현재 ㏊당 축적량은 13입방m였으나 전화가 한창이던 52년말에는 5.6입방m로 떨어져 쑥밭이나 다름없었다.

<소나무류 임목 대부분>
특히 당시 국유림은 12.9입방m로 그래도 비교적 보존됐었지만 전 산림 면적의 56%를 차지한 민유림은 3.5입방m로 세계 최저, 유사이래 가장 헐벗은 산이 되었다.
이는 6·25전화와 함께 혼란기의 무분별한 도벌·남벌이 계속됐기 때문이며 이 같은 도·남벌들은 반세기에 걸친 일제의 수탈보다 오히려 더한 산림 자원의 황폐를 가려 온 원인이라고 현 박사는 지적하고 있다.
도·남벌에 못지 않게 애써 심은 나무도 피폐한 지력과 사후관리 소홀로 대부분 고사를 면치 못했다.
46년, 제1회 식목행사 이후 지금까지 심은 나무는 모두91억 그루.

<목재 수요 해마다 늘어>
그러나 현 박사에 따르면 전국 임목 총면적 5백78만㏊중 수령 5년 이상은 8만3천㏊에 불과하고 99%인 5백69만㏊가 4년생 이하의 나무로 덮여 있다.
그나마 망국송이라고 불리는 소나무류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황폐화된 임상과는 정반대로 목재 수요는 해마다 증가되어 왔다. 60년대 이후의 목재 수요 증가 추세를 보면 ▲60년1백만방m ▲65년 2백90만입방m ▲70년 4백80만입방m ▲75년 6백60만입방m로 5년마다 거의 곱절로 늘어나고 있다.
이 목재 공급은 당연히 외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75년 한햇 동안만 해도 원목 수입에 소요된 외화는 2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산림 자원은 단순한 목재 자원만이 아니다.
위생·환경 자원인 동시에 관광 자원이기도 하며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으로도 『위대한 푸른산』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임업 관계자는 말한다.
산지 개발은 또 국토 넓히기와도 직결된다.
한치의 땅도 놀리지 않음으로써 국토가 그만큼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것이며 유실수 재배, 목축 용지로의 개간도 가능하여 식량 자원 생산 용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자원난 시대를 맞아 산지 개발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김두겸 기자>

<차례>
①국민식수 30년
②산지 개발의 경제성
③경제조림
④소득과 직결되는 수종
(상)기업적 조림
(중)부업적조림
(하)국민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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