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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찍은 어벤져스2, 일부 영상 유튜브 유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철통 보안 속에 한국서 촬영 중인 영화 ‘어벤져스2’의 촬영 장면이 일부 유출됐다.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와 국내 배급을 맡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사이트에 ‘The Avengers 2-Shooting in South Korea’란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이다. 3분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서울 마포대교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대역 배우가 액션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트럭 위에서 전투 자세를 취하던 배우가 트럭 뒷문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계정의 아이디 DiamondHeadSqui*** 는 미국인 남성 네티즌으로 추정된다. 그는 마포대교 아래에서 촬영한 영상 중간중간에 “헬멧을 쓰고 있다” 등 영어로 내레이션을 곁들였다. “김정은이랑 싸우러 간다” “이제 뛰어내린다” 등 환호와 함께 추측 섞인 설명도 덧붙였다.

 이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많은 한국인들이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질책하고 있는데 왜 이 영상으로 인해 한국 촬영분이 편집될 거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신들이 할리우드를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는 제작사를 위한 공짜 광고이자 이번 금요일 미국에 오는 캡틴 아메리카를 맞는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해 150만 관객을 돌파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캡틴 아메리카2)’는 오는 4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1일 조회수가 24만 건이 넘어서자 네티즌 간에도 설전이 오갔다. “동영상 당장 내려라”라는 경고 메시지와 “이게 스포일러나 되느냐”는 반박이 이어졌다.

 문제의 동영상이 확산되자 월트디즈니컴퍼니 관계자는 “우리도 오늘 영상을 접했는데 문제성이 짙은 스포일러”라며 “현재 마블 스튜디오에서 영상 게시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후 8시쯤 ‘저작권 침해 신고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다’며 삭제됐다. 앞서 디즈니는 “관련 소스가 유출될 경우 본편에서는 편집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디즈니 측은 “아직 해당 촬영본에 대한 편집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모든 시민이 협조해주셨는데 찬물을 끼얹은 행위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촬영 당일 현장을 생중계한 한 방송사도 디즈니 측으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고 인터넷상에서 모든 장면을 삭제했다. 디즈니 측은 영화 촬영 풍경 외에 특정된 장면이 없어 이 방송사에 대한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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