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 대표 활약 서동락씨 "다음 꿈 평창 컬링 무대 서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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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연습해 장애인 컬링 국가대표가 돼 2018년 평창장애인겨울올림픽대회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강원도장애인체육회에 근무하는 서동락(36·지체장애 1급·사진)씨.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경북 의성의 컬링센터에 간다. 그곳에서 원주와 강릉에 사는 팀원을 만나 훈련한다. 그가 몸담고 있는 컬링팀은 ‘강원바우스톤’. 지난해 9월 정식 창단한 이 팀은 그해 12월 장애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했다. 팀 주장인 서씨는 4월22일 전주에서 열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앞두고 자신뿐 아니라 팀원의 컨디션 조절과 팀워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서씨는 중·고등학교에서 평영을 주 종목으로 한 일반 수영선수였다. 그러다 1997년 10월20일 새벽 춘천에서 화천실내체육관으로 수영 지도를 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빗물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몸이 바위 위로 떨어지면서 척추 신경을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병원과 집에서 1년 정도 재활훈련을 했던 서씨는 “무엇인가 해야겠다”며 가족에게서 독립했다.

이때 인근 강원대 수화동아리 ‘보임소리’를 만났고, 이를 계기로 장애인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이들 단체에서 언론 모니터링, 홈페이지 게시판 관리 등을 하면서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춘천 한림성심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자격증을 땄다. 운동선수 출신의 장점을 살려 장애인 수영 지도자와 심판, 장애인 탁구 심판 자격증도 땄다. 춘천 휠체어농구단을 만들었고, 그 자신은 2005년부터 2년간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강원도는 서씨를 제15회 강원도장애인복지대상 자랑스런 장애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 장애인가족 부문 수상자로 전금자(44·영월)씨, 장애인봉사 부문 수상자로 제5172부대 방공대를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18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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