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조직분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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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25일 동양】조총련계 재일 동포의 모국방문사업의 성공으로 조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조총련은 최근 자체조직의 내부에 분열이 일어나 조총련의장인 한덕수 일파와 반한 덕수파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이 25일 밝혀졌다.
『재일 조선인민주화촉진연맹(조민련)』이라는 이들 반한 덕수파들은 현 조총련 집행부내의 소위 활동가를 포함하여 현재 북괴에 소환, 억류돼있는 조총련부의장 정재필(전 조총련재무국장)과 최영진계로서 한덕수 체제에 대한 비판세력으로 구성되어 현 집행부를 크게 비난하는 등 서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반한 덕수파인『조민련』은 ▲북괴의 무력통일노선을 반대 ▲김일성 독재체제와 그 가족의 신격화 강요를 시대 착오적 사고방식으로 규탄 ▲김정일을 김일성의 후계자로 옹립하는 봉건적 사회주의를 반대 ▲한덕수를 조총련 수뇌부의 북괴 맹종자세와 악질적 체질의 개선을 통한 조총련 민주화를 그들의 투쟁목표로 내걸고 비밀리에 결성됐다.
한덕수 일파는 최근「조민련」의 활동이 점차 활발히 확대돼가고 있음에 놀라 이들을 민단의 앞잡이로 조총련 조직을 파괴하려는 반당·반혁명분자로 규정하여 한의 직접 지휘아래「조민련」조직을 분쇄하려는 작업을 전개중인데「조민련」관계자들의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중상모략 등을 적은「비라」를 일본인들에게까지 살포하는가 하면 조종련 기관지『조선신보』에서도 대서특필로 규탄하고있다.
특히 조총련은「조민련」관계자들 집에 전화를 걸어『죽여버린다』『교통사고를 당할 것이다』는 등의 협박을 자행하여 가족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한편 조총련 청년 대원들을 시켜 미행 또는 폭행을 하는 등 그들을 못 견디게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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