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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눈은 생활의 등불 실명을 막자|세계적인 실태와 그 예방 대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보건기구 (WHO)는 올해를 실명예방의 해로 정하고 「세계 보건의 날」(4월7일)을 맞아『계몽정신은 실명을 예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대적인 실명예방「캠페인」을 벌일 것이라 한다.
한국실명예방협회도 이날을 맞아『밝은 눈 맑은 눈은 복된 생활 등불 된다』는 표어를 제정, 눈의 중요성을 계몽하기로 했다.
실명이란 각종 선천성 또는 후천성 눈병에 의해 시력을 잃는 경우로 보통 교정시력 0.1이하일 때를 말한다. 지구상에는 이러한 실명자가 약1천6백만명이나 되며 특히 인도에는 백내장으로 인한 맹인이 6백만이나 된다. 또 서「아프리카」나 중남미에도 「검은 파리」에 의해 10만명이 시력을 잃었으며 후진국에서는 아직도 「트라코마」나 「비타민」A 결핍증으로 인한 실명자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이들 맹인의 복지사업을 위해 쓰여지는 돈만도 연간 10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약10만명의 실명자가 있고 보면 우리 몸의 창문인 눈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갖고 위험으로부터 눈을 지켜야 할 것이다.
71년에 실시한「한국인 실명원인에 관한 역학조사」에 의하면 안과를 찾는 환자 가운데 실명자는 10.2%나 되며 원인별로는 노인성백내장이 29.7%, 외상 및 중독에 의한 것이 13.3%, 당뇨병·고혈압 등 전신질환에 의한 것이 11.5%등인데 선천성 질환(2.2%)은 일본 (35.1%), 「스페인」(34.1%)등에 비하면 상당히 적으나 외상에 의한 실명은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많아 우리나라 사람은 눈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다.
병변의 주요 부위는 수정체 시신경 각막 망막순.
이러한 실명 자에게 수정체 적출술이나 각막이식으로 광명을 찾게 할 수 있으나 눈을 기증하려는 사람이 없어 각 대학병원의 안구은행이 실효를 보지 못하고 또 이식을 받아야 할 환자는 수술비 40만∼50만원을 부담할 능력이 없어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 실정이다.
실명을 막기 위해서는 눈에 대한 애착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도움말=김상민 박사 경희대 의대교수·한국실명예방협회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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