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값 싸고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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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쇠고기 값 안정대책을 둘러싸고 경제기획원과 농수산부가 심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지난 19일 물가대책회의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우선 가격억제와 위반업소의 단속에 시책의 중점을 두어 쇠고기를 6백g당 1천2백원에 묶고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15∼30일간 영업정지처분을 내리며 쇠고기 수요를 돼지고기로 대체토록 유도하기 위해 돼지고기 값을 6백g당 8백원으로 인하하며 돼지의 수출을 중단토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농수산부는 근본적으로 생우의 공급량이 달리는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돼지고기 등 다른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값을 1천2백원에 묶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농수산부는 또 돼지수출 중단문제에 대해서도 장기간 수출이 중단될 경우 주요 수입선인 일본의 「바이어」가 거래대상을 다른 나라로 바꿀 우려가 있으며 8, 9월에 생돈 출하가 급증하는 경우 양돈농가의 도산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바람직한 시책이 못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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