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 적은 공장 종업원들이 예금 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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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봉급이 적은 공장 종업원들이 훨씬 모범적으로 저축을 잘하고 있다. 그야말로 한푼을 아껴 저축을 한다. 공장 저축은행의 실태를 보면 이룰 실감할 수 있다. 공장 저축은행이란 대규모 공장이나 새마을공장 등에서 자율적으로 은행창구를 만들어 종업원들로부터 저축을 받는 제도. 보통 경리과에서 대행하고 있다.
종업원으로선 은행까지 가지 않아도 저축을 할 수 있고 또 봉급에서 자동적으로 적금 등을 불입해주기도 한다. 종업원 기숙사에 은행창구를 낸 공장도 있다. 종업원의 저축은 경리과에서 한꺼번에 모아 은행에 입금시킨다.
현재 공장 저축은행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전국에 1백18군데나 된다. l백18개 공장의 종업원이 총1만명인데 이중 4만3천4백명이 통장을 가져 통장보유비율이 36%, 예금액은 총7억7천3백만원이고 적금계약고도 16억원이나 된다. 공장 종업원의 봉급은 고작 월3만∼5만원선. 이중에 30%정도를 저축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70%까지 저축하는 또순이도 있다.
이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더 많은 저축을 할 수 있도록 봉급을 좀 올려줄 것과 금리를 높여 달라는 것.
공장 종업원들의 왕성한 저축열을 감안할 때 종업원의 임금인상은 저축증가의 즉효약이 될 것 같다. 금융단은 현재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저임금 해소와 더불어 공장 저축원의 개발에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금년 말까진 공장 저축은행이 2백50개로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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