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다리가 이어졌다|경희대 의료원 정형욋과팀 수술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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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희의료원 정형욋과 김봉건과장 (52) ·유명철조교수(35)「팀」은 지난달 27일 왼쪽넓적다리 한가운데가 톱으로 잘려버린 김영식씨(31·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146) 에 대한 절단지 재접착수술을 시도, 보름이 지난 13일 현재 신경계통을 제외한 뼈·혈관·근육의 재접착에 성공했다.
신경계통은 앞으로 3주후 수술에 나서 2개월 후면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
잘린 발이나 다리를 다시 붙이는 수술은 62년 미국에서 처음 성공을 거둔 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10월 김·유씨「팀」이 손가락 재접착에 성공했으며 다리수술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잃었던 다리를 되찾게된 김씨는 지난달 27일 하오 2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부림목재에서 제재작업중 제재를 회전톱날에 왼쪽넓적다리를 완전히 잘려 경희의료원에 옮겨졌다.
응급실에 도착한 김씨는 잘려나간 다리를 갖고 오지 않아 다시「앰불런스」로 30분쯤 뒤에 잘린 다리를 병원으로 옮겨와 수술에 들어간 것이다.
김·유씨「팀」은 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뼈·혈관·근육을 차례로 연결해 나갔다.
뼈는 잘린 양 부분을 금속만을 붐이고 8개의 나사못을 양쪽에 박아 연결시켰다.
신경계통의 재접착수술은 앞으로 3주후 이같은 1차수술 결과가 완전히 밝혀진 후 착수키로 했다.

<심장에 가까울수록 수술 성공률이 높아.< p>


사지절단의 재결합수술은 혈관수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외국에서는 그 성공례가 흔히 보고되고 있다.
절단된 부위가 손가락이나 발목보다는 대퇴부등 심장부에 가까울수룩 더 쉬우며 또 절단면이 차바퀴에 의한 것보다 칼이나 톰 등에 의해 깨끗이 절단된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
그것은 심장부에 가까울 수록 혈관이나 신경이 굵으며 절단면이 깨끗할수록 봉합하기에 쉽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문제는 응혈이 생기기전에 수술에 착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수술은 우선 혈관을 연결하고 그 다음 신경·근육·뼈 등을 정확히 접합시켜야하는데 수술후 3∼4개월이 지나야 지각신경이 회복되는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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