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인 3명 중 2명은 '이곳'에서 신장이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 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성공적으로 신장이식을 마친 몽골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대병원]

지난해 외국인 신장이식의 66%를 고대병원에서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고대병원은 2013년 외국인 신장이식현황 1위를 차지했다.

고대병원은 31일 "지난해 국내 외국인 신장이식건수 총 41건 중 27건, 즉 66%를 고대병원 이식혈관외과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외국인 환자에게 특화된 진료와 행정 시스템을 제공하고 언어장벽을 없애기 위해 24시간 통역 시스템, 개별 국가의 의료 상황을 이해하려는 의료진의 노력, 음식 등의 문화적인 차이까지 고려하는 의료서비스 등을 추구해왔다"고 밝혔다.

고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이식담당 교수와 전공의는 물론 코디네이터, 전문약사, 몽골어 통역이 모여 회진을 준비한다. 이식 팀 전체가 함께 회진하는 동안 몽골어 통역이 동행한다. 신장이식을 받거나 대기하는 외국인 환자 중에서 몽골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신장 이식팀은 “센베노(안녕하세요)” 혹은 “오스센오가레(물많이드세요)” 정도의 간단한 몽골어는 통역없이 환자에게 현지어로 설명한다.

고대병원에 따르면 몽골을 포함한 제3세계 국가의 경우 현지에서의 투석이 원활하지 않다.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이식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

하지만 제한된 공여자 중 혈액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한 만성 신부전에 의한 빈혈 치료를 위해 무분별하게 수혈을 하거나 이식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부반응 등으로 재이식을 필요로 하는 고위험 환자가 많다. 하지만 현지에서 이식이 불가능하므로 주로 한국을 찾게 된다.

고대병원 측은 "한국인과는 달리 외국인의 신장이식은 환자의 절반이상이 이러한 고난도의 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그럼에도 고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다년간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을 문제없이 성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2013년 일본에서 개최된 ‘아시아 이식학회’와 ‘국내 이식학회’에서 발표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카자흐스탄, 몽골 의료진을 초청해 이식관련 교육을 실시함으로서 현지의 의료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고대병원 신장이식팀 정철웅 교수는 “비록 현재의 의료 상황이 다르고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이해하려는 의료진 및 병원 모든 부서의 부단한 노력이 있다면 외국인 환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식받으러 오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의료관광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포커스]노 회장 뺀 의협 비대위...대정부 투쟁 주춤? [2014/03/31] 
·“잠못드는 대한민국 충분한 수면 필요” [2014/03/31] 
·‘의사들 또 파업할까’ 의협 긴급설문 결과는… [2014/03/31] 
·반창고처럼 붙이는 전자피부…파킨슨병도 원격 치료 [2014/03/31] 
·외국인 3명 중 2명은 '이곳'에서 신장이식했다? [2014/03/31]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